[MBN스타 이다원 기자] 뜨겁게 ‘예능 대세’로 떠올랐지만 식는 것 역시 한 순간인 모양이다. 로봇연기의 진수 장수원, 4차원 강남, 다중이 강균성 등 한때 새로운 얼굴들이 예능판을 주름잡았지만 현재 이들의 활동 체감온도는 미지근한 상태. 이밖에도 토크쇼나 프로그램에서 떴지만 일회성 ‘예능 대세’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대체 왜 이들은 상승기류를 이어가지 못하는 걸까.
장수원은 지난 2013년 KBS2 ‘부부클리닉-사랑과 전쟁’ 특집에 출연한 이후 발연기, 로봇연기 등의 수식어를 얻으며 단박에 스타로 떠올랐다. 이후 그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을 섭렵하고, 케이블방송 tvN ‘미생물’ 주연까지 꿰차 ‘예능 대세’임을 입증했다.
그러나 그 이후 행보는 이렇다 할 대표작 하나 없이 정체된 분위기다. MBC ‘찾아라 맛있는 TV’에만 고정출연할 뿐, 별다른 두각을 보이지 않고 있다. 물론 SBS ‘정글의 법칙 in 인도차이나’에 등장했지만 예전만큼 존재감을 보여주는 데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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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강남도 어느 순간 ‘예능 신성’의 빛을 잃은 듯하다. 작년 한 종편 프로그램에 나오면서 독특한 화법과 솔직한 성격, 4차원 이미지로 바쁜 한해를 보냈지만 올해 접어들며 고정 출연 프로그램이 부쩍 줄어들었다. MBC ‘헬로 이방인’ ‘일밤-애니멀즈’, 종편방송 ‘속사정쌀롱’ 등 그가 몸담은 프로그램은 1년을 채 못 넘기고 단명했다. 아무리 상승세라지만 이런 기류를 이어나가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강균성 역시도 잦은 TV 출연으로 이미지 소비가 심한 스타다. 그는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서 입담과 성대모사를 자랑하며 ‘예능 늦둥이’란 별칭을 얻었다. 이후 여러 토크쇼와 예능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섭외되면서 자주 얼굴을 비쳤고, 예능 대세로서 조명됐다. 그러나 예능 출연이 과했던 탓일까. 그가 출연하던 MBC ‘마이리틀텔레비전’에선 조용히 하차했고, tvN ‘촉촉한 오빠들’은 5회 만에 폐지라는 결과를 맞았다. 또한 현재 남아있는 SBS ‘썸남썸녀’에서는 그의 독특한 이미지를 마음껏 펼치지 못하고 있다.
이처럼 예능 대세들이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는 건 스타들의 탓이라기 보다는 ‘예능 대세’라는 수식어가 붙기 무섭게 무조건 쓰고 보려는 제작진의 안일함에 있다. 신선한 마스크와 재능으로 떴지만 어느 순간 채널을 돌릴 때마다 나오는 바람에 시청자에게 식상함과 눈의 피로를 주게 되는 것. 메뚜기도 한철이라고 물 들어올 때 노 젓는 거라지만, ‘예능 대세’의 남용은 이들의 수명을 줄이는 길이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때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