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오는 18일 국내 개봉되는 영화 ‘심야식당’은 2007년 발간돼 약 9년여 세월 동안 아시아권의 두터운 팬층을 유지하고 있는 아베 야로의 원작 만화 ‘심야식당’을 원작으로 한다. 드라마 ‘심야식당’부터 영화화가 되기까지 6년 동안 마스터 역할을 맡은 코바야시 카오루는 대체할 수 없는 캐릭터로 존재감을 드러내며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는 드라마가 가진 감성을 자극하는 스토리의 힘을 그대로 빌려 왔다. 또한 영화는 마스터의 투박한 요리로 심야식당을 찾는 소시민들을 위로하는 이야기 속에 감성을 적시는 OST로 더욱 풍성해졌다. 영화 ‘심야식당’은 일본의 싱어송라이터인 스즈키 츠네키치와 후쿠하라 키미에의 노래로 가득하다. 이 두 아티스트는 드라마의 OST에도 참여하면서 수록곡을 명곡 반열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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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1 스즈키 츠네키치(Suzuki Tchnekichi) ‘추억’(思ひ出)
드라마 ‘심야식당’부터 영화까지 밤거리의 도쿄 전경은 일본의 명곡 스즈키 츠네키치의 ‘추억’과 함께 그려진다. 스즈키 츠네키치는 마스터 역의 코바야시 카오루와 함께 ‘심야식당’을 대표하는 목소리로 평가 받으며 도쿄의 밤거리와 가사 그리고 마스터의 목소리는 절묘하게 어우러져 듣는 것만으로 위안을 준다. 이 노래는 영화의 오프닝과 엔딩 장면에 모두 쓰이며 영화가 가지고 있는 위로, 힐링의 감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높디높은 하늘의 하얀 구름이 그대 숨결을 담고 두둥실 떠나가네요’라고 작게 읊조리는 가사는 마스터뿐만 아니라 도쿄를 살아가는 도시인들의 삶을 조용히 따라 잡는다.
#No.2 스즈키 츠네키치 ‘워리 블루스’(ワーリー・ブルース/Worry Blues)·‘미노군’(ミノ君)
드라마 ‘심야식당’에서 방랑자 역할을 맡았던 오다기리 조는 영화에서 도쿄를 지키는 경찰 코구레로 열연을 펼친다. 배달 소녀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영화 속 유일한 러브 라인을 보여주기도 한다. 매번 코구레의 파출소 앞으로 찾아오는 라면 배달 소녀와 그에게 상냥한 태도를 보이는 코구레가 만나는 장면은 스즈키 츠네치키의 ‘워리 블루스’가 흐른다. 오다기리 조 뿐만 아니라 영화는 드라마 ‘심야식당’의 조연들이 그대로 출연해 재미를 돋운다. 특히 조직 폭련단의 간부로 무뚝뚝하지만 정이 많은 켄자키 류의 등장은 관객들의 웃음을 자아내는 대목이다. 여기서 스즈키 츠네치키의 ‘미노군’이 장난스럽게 들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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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3 스즈키 츠네키치 ‘덤불’(薮)
스즈키 츠네키치의 낮고 감성을 두드리는 목소리는 마스터, 코구레의 사연을 지나 후쿠시마에서 사랑을 찾아온 겐조의 고백 장면에서 절정을 맞는다. 후쿠시마에서 사랑하는 아내를 잃고 포기하고 싶은 인생을 살던 겐조가 자신을 위로해준 아케미를 찾아 도쿄로 온다. 하지만 아케미는 자신이 가진 과거와 그로 인한 상처 때문에 쉽사리 그를 받아들이지 못하고 겐조를 밀어낸다. 서로에게 솔직하지 못한 두 사람이지만 마스터에게 만큼은 가지고 있던 감정을 털어 놓는다. 이렇듯 ‘심야식당’의 마스터와 마주한 이들은 마치 마법에 홀린 듯 자신의 사연을 털어 놓고 결국 가벼워진 마음으로 자신의 삶으로 돌아간다.
#No.4 후쿠하라 키미에(福原希己江) ‘상애’(想い想われ)
영화 ‘심야식당’은 스즈키 츠네키치 OST 외에도 싱어송라이터 후쿠하라 키미에도 참여했다. 드라마 시즌2에서 켄자키 류의 극적인 순간에 흐르던 ‘할 수 있는 것’(できること)으로, ‘심야식당’을 대표하는 두 번째 목소리다. 이번 개봉을 맞아 내놓은 앨범 수록곡인 ‘想い想われ’는 후쿠하라 키미에만의 청량한 음색과 달달하고 차분한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꿈을 위해 도시로 떠나온 미치루가 방랑 생활 끝에 마스터의 따뜻한 돌봄을 받게 되고 심야식당에서의 첫 아침을 맞은 날, 고향에 있는 할머니를 그리워하는 그녀의 마음을 대변한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