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새 월화드라마 ‘신분을 숨겨라’가 화끈한 액션과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로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에 성공했다.
지난 16일 오후 1, 2회 연속 방송된 ‘신분을 숨겨라’에서는 특수수사대 수사5과에 합류하는 차건우(김범 분)와 위험에 빠진 수사5과 민 과장(김태훈 분)을 구출하기 위한 수사5과의 고군분투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거물 조직의 두목 장선생(김민준 분)을 잡기 위해 3년이나 조직 안에 직접 들어가 생활한 민 과장은 장선생의 윗선을 접할 기회를 목전에 두고 그만 정체를 들키고 말았다. 그가 소속된 수사5과 장무원(박성웅 분), 장민주(윤소이 분), 최태평(이원종 분)은 비상 상황임을 직감하고 차건우를 ‘인턴’으로 영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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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신분을숨겨라 방송캡처 |
그 시각, 차건우는 오랫동안 함께 했던 파트너를 잃고, 경찰을 죽였음에도 윗선의 비리로 선처를 받게 된 건달을 찾아가 파트너의 복수를 위해 그를 안고 건물 아래로 뛰어내렸다. 이 사건으로 차건우는 감봉 처분에 좌천을 당했지만 비상 상황인 수사5과 장무원의 제안을 받고 수사5과에 합류했다.
차건우는 자신의 눈앞에서 목숨을 잃은 여자친구 민태희(김지원 분)의 친오빠인 민 과장을 구하기 위해 직접 장선생의 조직으로 위장 취업했다. 그는 언젠가 경찰서에서 만난 적이 있다고 주장하며 차건우를 ‘짭새’라고 의심하는 조직의 행동대장 격인 백 프로로 인해 정체가 발각될 위기를 겪기도 했다. 하지만 차건우의 패기와 훌륭한 저격 솜씨가 마음에 든 장선생은 그를 조직에 채용했고 차건우는 무사히 조직 잠입에 성공했다.
수사5과는 민 과장 구출 작전을 수행하는 동시에 장선생이 감시카메라를 마비시킬 수 있는 첨단 장비까지 동원하며 펼치려는 사업이 5만원권 위조지폐 발행이라는 것을 알아내고 이에 대한 수사에도 착수했다. 장선생에게 정체를 들키고 고문을 당하던 민 과장은 차건우의 장소 제보로 최태평이 구하러 왔음에도 “장선생을 쫓은 것만 8년”이라며 끝까지 가겠다며 수사5과에 당부를 남겼다.
이를 들은 차건우는 상심하지만 곧 조직이 자신을 데려간 곳에 피투성이가 돼 있는 민 과장을 보고 크게 놀랐다. 장선생은 ‘입문 시험’으로 차건우에 칼을 내밀고, 장선생을 보는 앞에서 죽일 것을 명한다. 평소 차건우를 달갑지 않게 생각했던 백 프로는 “죽이지 못하면 죽어야 한다”며 그에 총을 겨눈 상태로 2화가 끝나며 시청자들을 더욱 궁금하게 만들었다.
이처럼 이날 특별 편성으로 1, 2화를 연속 방송한 ‘신분을 숨겨라’는 영화 같은 몰입도를 선보였다. 60분짜리 2회 연속 방송인데도 ‘언제 이렇게 지났나’ 할 정도로 긴박감있게 스토리가 펼쳐졌다. 차건우의 과거부터 수사5과, 민 과장의 이야기가 2회 안에 빠르게 녹여내며 드라마 초반에 필요한 설명도 놓치지 않았고 스토리의 시작을 엮는 과정도 일목요연하게 표현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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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cJ E&M |
수사5과의 수사, 차건우의 현재가 동시에 펼쳐짐과 동시에 그 사이에 민 과장이라는 고리로 두 이야기를 한데로 묶는 그 과정을 매끄럽게 진행하면서 ‘수사물’다운 긴장감을 자아낸 것도 눈에 띄었다. 군더더기 없는 스토리가 스피드와 몰입도를 올렸다면 화끈한 액션은 흥미를 자아내는 요소였다.
극중 차건우와 홍일점인 장민주가 액션을 담당하는데, 스타일이 다른 두 사람의 액션을 비교하는 맛도 쏠쏠했다. 차건우 역을 맡은 김범은 투박하지만 묵직한 액션을 통해 마치 격투기 시합을 보는 듯한 리얼리티를 선보였다. 파트너를 죽음으로 몰고 간 건달을 응징하기 위해 찾아간 나이트클럽에서 건달들과 한 판 붙는 차건우의 격투 신이 백미였다. 반면, 평소 액션물에 많이 출연했던 배우 윤소이는 가볍고 빠른 액션으로 쾌감을 높이는 역할을 하면서도 다른 남성 인물들과의 균형을 잘 이뤄 여주인공은 장르물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편견을 깨기 충분했다.
차곡차곡 앞으로의 수사를 위해 벽돌을 잘 쌓아 올리고 있는 스토리와 파워풀한 액션이 잘 어우러진 ‘신분을 숨겨라’에 시청자들도 호평을 내놓고 있다. 시청자들은 “‘나쁜 녀석들’을 잇는 액션드라마가 나왔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나쁜 녀석들’의 제작진이 뭉친 ‘신분을 숨겨라’로서는 안심할 만한 평가들이 줄지어 나오고 있는 셈.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1, 2회보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드라마라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신분을 숨겨라’가 가벼운 첫 걸음을 뗀 가운데 앞으로 어떤 성적을 낼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한편, 지난 16일에는 특별 편성으로 1, 2회가 연속 방송됐던 것과 달리 ‘신분을 숨겨라’는 앞으로 매주 월, 화 오후 11시 주2회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