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이 정도 ‘케미(케미스트리 준말)’면 실제 커플도 저리가라 할 만했다. 툭닥거리는 것부터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까지 ‘리얼’에 가까웠다. SBS 주말드라마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에서 호흡을 맞춘 배우 조여정과 연우진은 로코퀸·로코킹답게 브라운관 너머 안방극장까지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14일 오후 ‘이혼변호사는 연애중’은 18부작의 대장정을 마쳤다. 극중 고척희(조여정 분)는 3년 전 마동구 자살 사건의 음모를 밝혀낸 뒤 변호사로서 명성을 되찾았고, 소정우(연우진 분)와 결혼에 골인하며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2개월 여 전파를 타는 동안 가장 돋보였던 건 타이틀 롤을 맡은 조여정과 연우진의 ‘합’이었다. 이들은 3년 전 변호사와 사무장이었던 두 사람이 신분이 뒤바뀌어 다시 만난 이후 티격태격하며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을 자연스럽게 그려내며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섹시미로 승부하던 조여정의 변신은 훌륭했다. 짧은 앞머리만큼이나 독특하고 까다로운 성격의 고척희로 분해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했다. 드라마 속 봉민규(심형탁 분)와 소정우 사이 삼각관계를 이룰 만큼 사랑스러운 느낌도 충분히 소화해냈다. 작품이 아기자기해진 건 조여정의 몫이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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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방송 캡처 |
연우진의 달콤한 연기도 훌륭했다. 그는 소심하지만 정의감 살아있는 소정우 역을 맡아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다. 앞서 tvN ‘연애 말고 결혼’에서 남자주인공 공기태로 분해 신흥 로코킹으로 떠오른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그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그럼에도 이들의 ‘케미’가 제대로 조명되지 못한 건 아쉬운 부분이었다. 1회에서 자체최고시청률 6.0%(이하 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를 찍은 이후 계속 하락세를 보인 이 작품은 평균 3~4%대를 기록하며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 조여정과 연우진의 핑크빛 ‘케미’는 갈수록 짙어졌지만 하락하는 시청률에 제대로 힘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혼과 결혼 현실을 꼬집으며 젊은 남녀 변호사의 로맨스로 승부수를 던진 이 드라마에서 조여정·연우진 카드는 굉장히 좋은 수였다. 비록 저조한 시청률에 가려 빛을 발하진 못했지만, 로코 저격수로서 두 사람의 진가를 다시 한 번 확인했다는 점에서 그나마 위로받을 수 있지 않을까.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