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소비자가 왕이라고? 아~몰랑!’
배우 장미인애와 조민아가 ‘소비자는 왕’이라는 장사 마인드와 전혀 다른 노선을 걷고 있어 도마 위에 올랐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이름을 내건 브랜드를 야심차게 론칭했지만 기존 상품보다 고가로 판매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는 것. 그러나 무엇보다도 논란에 대한 이들의 해명이 변명에 지나지 않아 더욱 공분을 사고 있다.
장미인애는 최근 ‘로즈 인 러브(Rose In Luv)’라는 이름의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했다. 이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최소 38만원부터 최대 134만원을 호가하고 있지만 디자인이나 원단 면에서 그만한 가치가 있느냐는 지적이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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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조민아 SNS |
논란이 커지자 장미인애는 10일 인스타그램에 “터무니없는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아직 공장을 거치지 않았는데 오더메이드 제품들과의 가격차이는 물론 있다”며 “전혀 확인된 사실 없이 한 기자님의 기사를 보고 글을 남긴다. 저희와 비슷한 옷의 원가 말씀하셨는데 저희 원단의 가격은 그 이상인 걸 말씀드린다. 전 절대 장난으로 일을 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비싼 원단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격 책정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
그럼에도 여론의 뭇매가 그치지 않자 이틀 뒤 “얼마나 온전한 멘탈로 정신을 잡고 살아가야 하는 건지, 이번 일을 계기로 저는 더 열심히 살겠다. 사실이 아닌 이야기와 만들어진 이야기는 참지 않겠다. 허위사실과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는 쓰지 않길 부탁드린다”며 “더 이상 저도 연예인이란 이유만으로 참진 않겠다”고 강경하게 나왔다.
그러나 그를 보는 시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자신의 제품에 자부심을 느끼는 건 알겠지만 너무 과한 포장이 아니냐는 목소리도 그대로였다. 또한 ‘자신의 이름값에 프리미엄을 붙인 것’이라는 따끔한 지적도 나왔다.
장미인애의 이번 논란은 앞서 조민아가 자신의 빵집 ‘우주여신 조민아 베이커리’에서 값비싼 식품을 팔고 베이킹 클래스에 기준 없는 수업료를 매겨 누리꾼들로부터 지탄을 받은 것과 다소 유사하다.
당시 조민아는 양갱 한 세트에 12만원에 팔고 4주 과정의 베이킹 클래스를 61만원(현금 영수증, 카드결제 시 67만원)에 책정하는 등 ‘소비자가 왕’이라는 의식을 전혀 찾아볼 수 없는 행동으로 빈축을 샀다. 그러자 그는 블로그에 “제가 직접 국내산 팥을 골라서 삶아서 쑤고 졸여서 만드는 수제양갱에 가격도 12만원이 아니다. 3만원부터 가격대가 있는데 마치 12만원에 양갱을 팔고 있는 것처럼 올리시는 것도 답답하다. 2일에 걸쳐 팥을 삶고 쑤어서 만드는 양갱이라 수작업비가 있긴 해도 그렇게 양심 없지 않다”는 심경글을 올리며 억울함을 호소했지만 누리꾼 반응은 냉담했다.
물론 이들의 말이 맞는지는 가늠할 수 없다. 사실 소비자와 사업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장사가 얼마나 있겠는가. 게다가 철저히 ‘을’로써 손님의 비위를 맞춰야 하는 장사 특성상 스타들이 지닌 고압적 이미지가 자칫 소비자를 깔본다는 인상까지 심어줄 수도 있는 셈이다.
이런 면에서 두 사람의 사례 역시 터무니없는 가격의 제품을 팔았다는 것보다 그 이후 ‘수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자신은 정당하다는 태도를 취해 더욱 반감을 산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연예인 출신 사업가라는 점을 이용해 프리미엄을 올리려는 게 아니냐는 오해까지 더해지며 비호감으로 전락해버리고 말았다.
만약 이들이 머리를 숙이고 ‘소비자가 왕’이라는 마인드를 보여줬다면 평가는 또 어떻게 달라졌을까? ‘아 몰랑, 내가 직접 만든 거라니까’라는 식의 태도가 오히려 화가 된 것 같아 씁쓸한 뒷맛이 감돈 순간이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