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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새 일일드라마 ‘위대한 조강지처’가 시험대에 오른다. 또 하나의 그렇고 그런 막장 불륜극으로 남을 지, 경쾌하면서도 울림이 있는 명품 일일극으로 기억될 지 주목된다.
11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위대한 조강지처’(극본 황순영/연출 김흥동 김성욱)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위대한 조강지처’는 한 아파트에서 우연히 만난 세 명의 여고 동창생이 지닌 과거 은밀한 살인사건, 그들만의 위태로운 결혼과 이혼, 무시무시한 복수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다.
드라마는 바람난 남편을 혼쭐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의기투합한 세 여자의 우정과 의리가 그려진다. 그러기 위해 ‘불륜’ 장면은 필연적으로 등장할 수 밖에 없다. 불륜 소재가 소위 ‘막장’ 드라마의 단골 소재인만큼 자칫하면 작품성에 타격을 입을 수도 있을 터다.
하지만 김PD는 “기존 드라마의 ABC와 다르다”며 믿음을 보였다. 김PD는 “단순히 불륜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세 여자가 미묘하게 조금씩 연결이 되어 있다. 경순과 지연이 물고 물리는 관계라던가 서로의 불륜을 인정하지도 부정하지도 못하는, 그래서 서로 싸울 수도 없고 미워할 수도 없는 관계”라며 이같이 설명했다.
불륜 코드를 중화시켜줄 수 있는 요소는 코미디다. 코믹 요소가 곳곳에 배치된 데 대해서는 “우리 삶 자체가 코미디 같다”는 답이 돌아왔다. 김PD는 “삶 자체를 잘 들여다보면 코미디가 숨어있지 않나 생각한다”며 “작가님이 써주신 대본에서 코미디 부분을 내가 현실감 있게 포착했고, 결과적으로는 그게 코미디를 더 증가시킨 것 같다”고 말했다.
막장 드라마 우려에 대해서도 자신했다. 제작발표회 내내 ‘막장’이라는 표현을 입에 올리지 않은 김PD는 “가급적 그 표현을 안 쓰고 싶다”면서 “내러티브적으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고, 편법을 쓰지 않아도 충분히 재미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드라마와 코미디와 현실감이 잘 버므려졌기 때문에, 편법이나 사술을 쓰지 않고, 정공법으로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PD는 “정확하게 어디까지가 그거(막장)라는 것도, 내 입장에선 정리가 안 되어 있다”면서 “시청률을 위해 나쁜 짓은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위대한 조강지처’는 ‘뻐꾸기둥지’ ‘루비반지’ 등의 극본을 쓴 황순영 작가와 ‘모두다 김치’ ‘사랑했나봐’ 등을 연출한 김흥동 PD가 의기투합했다.
강성연 김지영 이종원 안재모 황동주 황우슬혜 등이 출연한다. ‘불굴의 차여사’ 후속으로 15일 첫 방송.
psyon@mk.co.kr/사진 강영국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