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메르스의 여파로 충무로에 빨간불이 켜졌다. 메르스 파문으로 관객 발길이 뜸해질 조짐이 보이자, 일부 개봉 예정작은 급기야 개봉일을 미루기에 이르렀으며, 모든 영화가 메르스 확산에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올 여름 블록버스터로 기대를 모았던 최동훈 감독의 ‘암살’은 10일로 예정됐던 제작보고회를 이틀 앞두고 취소했고, 임상수 감독의 ‘나의 절친 악당들’도 10일 건국대 새천년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쇼케이스를 취소했다.
또 ‘뷰티 인사이드’의 배급사 NEW 역시 “메르스가 직접적인 영향은 아니지만 본격적인 홍보 시기와 겹치기 때문에 여름 라인업을 조절하면서 개봉일 변경이 불가피했다”면서 오는 7월에서 8월 이후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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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평해전’은 개봉을 일주일 앞두고 돌연 2주일 뒤로 개봉일을 연기했다. 당초 10일 개봉 예정이었던 ‘연평해전’은 24일로 개봉일을 미뤘다. 이에 따라 8일로 예정됐던 평택 2함대 서해수호자 배지 수여식 및 해군 시사회와 코엑스 VIP시사회도 취소됐다.
‘연평해전’의 개봉일이 뒤로 밀리면서 ‘쥬라기 월드’는 별다른 경쟁작이 없는 상황이 됐고, 오히려 같은 시기 개봉하게 된 한국영화 ‘나의 절친 악당들’과 ‘소수의견’은 ‘연평해전’과 치열한 스크린 경쟁을 벌인다. 관계자들은 한국 상업영화가 세 편이나 몰리면서 제살 깎아먹기에 대한 우려도 내비치고 있다.
메르스의 여파는 할리우드 영화에까지 영향을 끼쳤다. 오는 7월2일 개봉하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감독 앨런 테일러)의 아놀드 슈왈제네거, 오는 7월 30일 개봉하는 ‘미션임파서블: 로그네이션’(감독 크리스토퍼 맥쿼리)의 톰 크루즈의 내한 프로모션이 메르스 확산에 따라 논의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