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월화드라마 ‘상류사회’가 2회만에 속도 부스터를 켰다. 스피드 있는 전개와 로맨스 기류를 형성하며 시청자들을 더욱 더 브라운관 앞으로 끌어당긴 것. 그러나 시청률 성적은 지상파3사 같은 시간대 꼴찌였다. ‘상류사회’는 이 수모를 이겨내고 짜릿한 역전극을 이뤄낼 수 있을까.
9일 오후 방송된 ‘상류사회’에서는 윤하(유이 분)가 재벌의 딸이지만 마트에서 일한다는 것을 알게 된 창수(박형식 분)와 윤하의 정체를 알아챈 야망남 준기(성준 분), 가난하지만 사랑스러운 이지이(임지연 분)의 관계가 더욱 더 촘촘히 얽혔다.
이날 준기는 윤하가 자신의 야망을 채워줄 신분 상승 도구로 생각하며 천천히 다가갔다. 그는 윤하가 지이와 엮어주려 저녁 식사를 마련하려하자 “그러다 내가 당신을 좋아하게 되면 어떻게 되는 거냐”며 ‘돌직구’를 날렸다. 그러면서도 차가운 태도와 선을 유지하며 ‘밀당’했고, 둘 사이에 기묘한 전기가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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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
창수와 지이도 커플 예감을 풍겼다. 창수는 준기를 위해 지이가 준비한 도시락을 대신 먹다가 “죽 쒀서 개준다”는 말을 들으며 창피를 당했다. 그는 “내가 그렇게 후지냐. 나 본부장이다”고 스스로 밝혔지만 오히려 “개본부장”이라는 비웃음을 사 재미를 선사했다. 또한 지이가 만취한 나머지 창수의 옷을 찢는 장면이 연이어 전파를 타 두 사람의 티격태격 로맨스를 직감케 했다.
이처럼 ‘상류사회’는 월화극 2라운드부터 파격 전개 카드를 제시하며 시청률 몰이에 힘썼다. 그러나 시청자의 화답은 시원치 않았다. 시청률 7.0%(닐슨코리아 집계, 전국기준)를 기록, 지난 방송분(7.3%)보다 0.3%포인트 하락하며 지상파3사 같은 시간대 드라마 가운데 꼴찌를 기록한 것. MBC ‘화정’(11.0%), KBS2 ‘후아유-학교2015’(8.1%)보다 뒤처진 상황이다.
물론 아쉬운 결과였지만 1, 2회 모두 7% 고지를 넘겼다는 점에서는 주목할 만하다. 경쟁작에 비해 뚜렷한 성과를 이뤄내진 못했어도 이제 막 발을 떼었다는 점에서 시청률 상승 곡선을 그릴 수 있는 가능성이 어떤 작품보다도 큰 것. 여기에 ‘상류사회’ 네 남녀의 톡톡 튀는 로맨스가 여세를 뒤집는 무기가 될지 앞으로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