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관객들의 눈에 비친 영화의 부제는 대부분 “조잡하다”와 “이해도를 높인다” 등으로 나뉘었다. 평론가와 부제가 있는 영화의 마케팅을 맡은 홍보사의 입장은 어떨까.
![]() |
↑ 사진=포스터 |
“영화 제목에 부제를 넣는 게 대부분 시리즈 영화이다. 이는 다른 작품과의 차별을 가장 큰 목적에 두고 짓는 것이며, 정보 전달의 의미상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넣는 것이다. 즉 설명적인 차원과 구분의 차원에서 필요한 것이고 나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한다. 그러나 관객입장에선 유치하게 보거나 제목 자체가 길어져 불편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부제는 작품의 색감과 정보를 주기위해선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시리즈물이 아님에도 부제를 넣는 건 제목이 가진 상징성과 해석을 의도한 것이다.”
◇ “제목의 부제 역시 유행처럼 돌고 도는 것”…최규성 평론가.
“예전에는 제목의 부제가 많았다. 요즘에는 오히려 조금 간단해지다가 다시 유행처럼 돌고 도는 것 같더라. 시리즈물에 부제를 붙이곤 하는데 1, 2, 3이라는 숫자보다 흥미롭고 부제를 통해 무언가 이야기하려는 게 많아진 것 같다.”
◇ “마케팅의 변화에서 시작된 것”…정찬일 평론가.
“시리즈물에는 거의 대부분 부제가 달려있다. 아무래도 1, 2, 3이라고 지으면 심심하니까. ‘매드맥스-분노의 도로’ 역시 4번째 이야기인데 부제를 넣은 게 아니냐. 이는 마케팅의 변화이기도 하다. 부제를 통해 영화가 보여주고 말하는 것을 알리며 단순히 시리즈를 반복하는 게 아니라는 걸 소개해주는 것 같다. 굳이 시리즈물이 아닌 건 후속 작을 염두에 뒀거나 2~3개의 간단한 제목으로는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거나 임팩트를 주기에 부족하다 느껴서 아닐까 싶다.”
![]() |
↑ 사진=포스터 |
“‘언프리티 걸즈’라는 부제는 국내용이다. 영화 제목에 부제를 붙임으로서 캐릭터, 장르에 대한 뉘앙스를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또한 가볍고 재미있게 볼 수 있게 코미디 장르를 강조했다. 그리고 언프리티라는 부제 자체가 얼굴이 안 예뻐서 그런 게 아니라 예쁜척하지 않은 것을 담았다. 무엇보다 ‘피치퍼펙트 2’라고 하면 1편을 안 본 관객들의 접근성이 떨어질 것 같았다. 특히 한국에선 아카펠라가 정적인 이미지인데 영화를 통해 아카펠라의 새로움을 느낄 것이며, 볼거리도 다양해 가볍고 유쾌하게 볼 수 있다.”
◇ “시리즈 또는 드라마 강조하기 위해”…‘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 홍보사.
“우선 ‘경성학교-사라진 소녀들’은 부제가 아니라 전체 제목이다. 경성학교에서 일어나는 드라마를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싶어 긴 제목으로 결정하게 됐다. 과거 ‘조선명탐정-각시투구 꽃의 비밀’ 후속인 ‘조선명탐정-사라진 놉의 딸’ 홍보를 맡기도 했는데 부제를 붙일 때는 시리즈이거나 드라마를 강조하고 싶을 때라든가 여러 가지 효과를 생각해서 결정하곤 한다.”
영화 관계자들의 눈에 비친 영화 제목의 부제는 대부분 시리즈물의 개성을 강조하기 위해서 또는 상징성 강조, 임팩트를 위해 필요하다는 평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