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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가 극장가를 점령했다.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1000만 관객을 돌파하더니 ‘매드 맥스: 분노의 도로’가 340만명(이하 8일 영진위 기준)을 극장으로 불러 모았고, 지난 3일 개봉한 ‘샌 안드레아스’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는 등 외화가 관심받고 있다.
오는 11일 ‘쥬라기 월드’도 개봉 예정이니 한국영화의 침체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한국영화의 위기라는 소리도 들린다. ‘차이나타운’이 140만명이 관람했고, ‘악의 연대기’도 200만 관객을 돌파했으나, 그리 신통치 않은 성적이라는 평가다. 최신작 ‘은밀한 유혹’(누적 9만5895명)과 ‘간신’(101만5103명), ‘무뢰한’(37만4448명)도 힘을 받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하지만 흥행 기대감을 한껏 높이는 한국영화들이 출격을 준비하고 있어 반등이 주목된다.
곽경택 감독의 ‘극비수사’가 첫 타자다. 18일 개봉하는 ‘극비수사’는 1978년 대한민국이 떠들썩했던 사건을 소재로 사주풀이로 유괴된 아이를 찾은 형사와 도사의 33일간의 이야기다. 곽 감독이 ‘친구2’ 이후 2년 만에 돌아왔다.
배우 김윤석과 유해진이 형사 공길용과 도사 김중산으로 분해 호흡을 맞췄다. 김윤석은 아이를 구하기 위해 소신 있는 수사를 펼치는 형사 공길용으로 변신해 기존의 카리스마 넘치는 캐릭터와 달리 따뜻한 모습을 보여줄 예정이다. 유해진은 남다른 사주 풀이로 아이의 생사를 확신한 도사 김중산 역을 맡아 특유의 유쾌한 이미지를 벗고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진지하고 인간적 면모를 보여줄 전망이다.
김윤석은 8일 오전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극비수사’ 언론시사회에서 “요즘 형사물에는 스릴러와 결합이 되고, 굉장한 반전이 숨어 있고, 아드레날린을 분출시키는 극적인 장치가 많다. 하지만 ‘극비수사’는 소금에만 찍어 먹어도 맛있는 닭백숙 같은 영화”라며 “캐릭터와 스토리가 탄탄한 이야기”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곽경택 감독은 자신의 흥행작 ‘친구’를 언급하며 ‘극비수사’의 장점을 전했다. 곽 감독은 “‘친구’처럼 자극적인 요소나 폭력을 쓸 수 없어 정통적인 방법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미술과 의상 등의 요소로 볼거리를 제공하며 다음 신을 이어가도록 했다. 특히 미술적인 부분에 공을 들였다”고 강조했다.
25일 개봉하는 임상수 감독의 ‘나의 절친 악당들’도 있다. 의문의 돈가방을 손에 넣은 지누(류승범)와 나미(고준희)가 위험천만한 상황 속에서 진짜 악당이 되기로 결심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젊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힘을 주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는 게 임 감독의 제작 의도. 임 감독의 이전 영화들과는 다른 스타일의 영화가 관객을 찾을 예정이라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7월 개봉하는 최동훈 감독의 ‘암살’도 기대작이다. 1933년 상하이와 경성을 배경으로 암살작전을 위해 모인 독립군들과 임시정부대원, 청부살인업자들의 이야기다. 조국도 이름도 용서도 없는 이들의 서로 다른 선택과 운명이
jeigu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