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렛미인5’이 새로운 시작을 알린 가운데 최근 비슷한 포맷의 홍수 속에 원조 타이틀을 지킬 수 있을지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4일 오후 서울 강남구 CGV청담씨네시티에서는 tvN ‘렛미인’ 시즌5(이하 ‘렛미인5’)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MC 황신혜, 손호영, 이윤지, 최희, 양재진 원장과 박현우 PD가 참석했다.
‘렛미인5’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지원자들의 인생을 바꿔주는 메이크오버쇼다. 2011년 시즌1을 시작해 벌써 4년 째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 MC 황신혜와 양재진 원장은 시즌1부터 ‘렛미인’과 함께해 온 터주대감이다. ‘렛미인’의 우여곡절을 직접 봐온 인물인 만큼 프로그램에 대한 애착이 남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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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이들의 애착은 유사 프로그램에 대한 질문에서 더욱 도드라졌다. 최근 종합편성채널에서 ‘렛미인5’와 비슷한 ‘메이크오버쇼’를 연이어 론칭했다. 제작진과 MC들도 이를 알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은 프로그램이 생긴 것에 대한 걱정이 아닌, 이런 메이크오버쇼들이 겪을 시행착오들을 걱정하고 있었다. ‘원조’의 여유로움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었다.
프로그램의 박현우 PD는 “다른 메이크오버 쇼들을 관심 있게 봤다. 걱정하는 부분은 유사 프로그램이 생겼다는 점이 아니다. 최소한 저희가 몇 년 동안 겪었던 시행착오가 있는데 그 유사 프로그램이 금방 그런 시행착오를 해결할 수는 없다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그런 시행착오들을 잘 풀어갔으면 좋겠다”고 말하며 비슷한 프로그램들이 나름의 방식대로 잘 정착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황신혜 또한 비슷했다. 황신혜는 “처음에는 시즌이 이렇게 이어질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시즌5 제작발표회를 하는 것도 기적같다고 생각한다. 많은 관심에 대해서는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하면서도 “유사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어떤 분야든 일어나는 일이다. 메이크오버쇼의 원조라는 점에서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프로그램에 대한 자긍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처럼 ‘렛미인5’는 여성의 외모를 바꿔주는 것으로 자존감을 높여주는 ‘메이크오버쇼’라는 타이틀을 처음으로 시작했고, 오랫동안 지켜왔다. 다양한 예능 장르에서 유사한 프로그램들이 등장하는 사례는 수없이 많았고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기에 제작진도 이에 대해 민감하게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하지만 무엇보다 다른 유사 프로그램들이 겪을 시행착오에서 발생할 수 있는 논란과 그 후폭풍을 걱정하는 분위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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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CJ E&M |
‘렛미인’은 그동안 시즌을 거듭하며 다양한 논란에 휩싸여왔다. 메이크오버를 한 사례자를 앞세워 광고를 하는 성형외과들, 외모 비하를 연상케 하는 닉네임, 성형 조장 프로그램이라는 오명 등 곱지 않은 대중의 시선을 감내해야 했다. 물론 ‘렛미인’ 제작진도 초반에는 과한 성형수술, 자극적인 닉네임 등을 사용했다는 것을 인정했다. 하지만 양재진 원장은 이에 대해 “순기능과 역기능이 있는데 우리는 역기능을 줄이고 순기능을 극대화 시키려 매 시즌마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양 원장의 말대로 시즌을 거듭하며 ‘렛미인’은 단순한 성형 프로그램이 아닌 사례자의 상처받은 내면에도 집중하는 프로그램으로 도약할 수 있었다.
박현우 PD는 이에 대해 “프로그램 하면서 여성 외모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저희 프로그램이 단순한 성형 프로그램은 아니다. 성형을 그 사람의 인생을 변하게 하고 자존감을 높여주는 수단으로 생각할 뿐”이라고 ‘성형 조장’이라는 오명에 대해 적극 해명했다. 또한 “시즌2부터는 사연을 중심으로 뒀다. 그래서 외모적 비하가 아닌 사연을 중점으로 별명을 지었다”고 말하며 자극적인 사례보다는 사례 안의 감동과 사연에 더욱 집중해 프로그램의 변화를 주도했다고 설명했다.
병원 광고 등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자성의 목소리를 키워 프로그램을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려는 노력을 한 결과, ‘렛미인’ 시리즈는 전보다 논란을 많이 줄일 수 있게 됐다. 그야말로 ‘논란을 넘어 감동으로’라는 프로그램의 모토와 비슷한 길을 걸어온 셈이다. 이렇게 오랫동안 공들인 ‘메이크오버쇼’라는 장르인데, 자칫 다른 유사 프로그램의 정착 기간에서 발생된 논란으로 이런 분위기가 망쳐버릴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작진 사이에서는 짙게 깔려있었다.
비슷한 프로그램이 쏟아지는 지금 이 시점에서 과연 ‘렛미인5’는 전 시즌보다 더욱 강한 인상을 시청자들에 남길 수 있을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올해에는 채널 스토리온과 tvN 동시 방송된다. 오는 5일 오후 11시30분 첫 방송.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