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월화드라마 ‘식샤를 합시다2’(이하 ‘식샤2’)가 막을 내린 가운데 주인공 구대영을 맡은 윤두준을 향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일 오후 방송된 ‘식샤2’에서는 서울로 떠나는 구대영(윤두준 분)과 진심을 전하지 못한 백수지(서현진 분)의 엇갈린 만남이 그려졌다.
구대영은 백수지가 이상우(권율 분)와 헤어진 것을 모른 채 백수지를 위해 서울 행을 결심했다. 백수지는 서울로 떠나는 구대영에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 자신의 본심을 숨겼다. 이들은 진심을 전하지 않은 채 친구로서 헤어졌고, 그 이후에도 딱 그만큼의 친분을 유지했다. 심지어 서울에 볼 일이 있어 들른 백수지는 구대영에 밥 한 끼 먹자고 말도 못하고 그대로 세종시로 내려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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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식샤를 합시다2 방송 캡처 |
하지만 구대영은 이상우로부터 두 사람이 헤어졌으며 백수지가 자신을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듣고 그 길로 세종시로 향했다. 구대영은 “계약 위반이다. 그럴 거면 내가 왜 서울로 갔냐”라고 말하며 백수지에 키스를 건넸다. 그렇게 진심을 확인한 두 사람은 친구가 아닌 연인으로 새 출발하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식샤2’는 ‘식샤1’과 모든 것이 달라진 시즌이었다. 배경도 바뀌고, 인물들도 전부 바뀌었다. 오로지 바뀌지 않은 것은 구대영, 즉 윤두준 뿐이었다. 시즌1의 주역들과 함께 하지 못하고 홀로 시즌2에 이어서 출연한다는 것도 그렇지만 ‘식샤’의 시즌을 이어주는 유일한 연결고리라는 점에서 윤두준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부담을 느낄 만 하다.
하지만 ‘식샤2’의 첫 회에서 윤두준의 부담감은 느껴지지 않았다. 제 집 온 것처럼 편안하게 구대영을 연기하며 우려를 날려 보냈다. 시즌 1에서도 보였던 것처럼, 유려함보다는 ‘진짜 구대영 같은’ 가식 없는 연기를 살려내며 시즌2 연속 주연으로서의 몫을 제대로 해냈다. 윤두준의 ‘내 집 같은’ 연기는 모든 캐릭터들이 바뀌어 불안함을 느끼던 ‘식샤1’ 애청자들을 안심시키게 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됐다.
윤두준의 연기는 화려하지는 않다. 연기 면으로 따지면 완벽하게 백수지를 표현한 서현진이나 ‘다중이’ 성격을 가지고 있는 이상우를 맡은 권율의 안정적인 연기가 한 수 위다. 하지만 ‘식샤’ 안에서는 윤두준의 그 투박한 연기가 그 맛을 더한다. 그냥 인간 윤두준을 구대영에 입힌 듯한 편안함이다. 그런 꾸미지 않은 모습이 오히려 시청자에 먹혀든 셈이다. ‘먹방’과 캐릭터가 균형을 이뤄야 하는 ‘식샤’만의 특성상 윤두준은 눈에 특히 띄지 않는 편안함과 ‘복스러운 먹방’으로 그 균형을 맞추는 추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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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식샤를 합시다2 방송 캡처 |
물론 이번 시즌에서는 이상우와 백수지의 러브라인이 한창일 때에는 분량이 다소 적었고, ‘먹방’도 지난 시즌만큼 나오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하지만 ‘먹방’이 나올 때마다, 이점이(김지영 분)를 따라 마을회관으로 가 춤사위를 벌이는 모습 등 이웃들에 서글서글한 모습을 보일 때마다 ‘역시’라는 감탄사를 자아냈다. 짐승 같은 친화력을 선보이는 능글능글함과 남다른 먹는 연기는 윤두준을 따라올 이가 있을까 싶을 정도다.
다른 배우들도 ‘원조’는 역시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기자간담회에서 서현진은 “역시 윤두준 씨는 달랐다. 먹방이 최고였다”고 윤두준을 극찬했고, 최근 MBN스타와 진행했던 인터뷰에서 황승언은 “먹는 연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카메라가 바로 얼굴 앞에서 먹는 것을 다 찍다보니 저도 모르게 굳는 게 있다. 그런데 윤두준 씨는 이미 숙련된 탓에 정말 아무렇지 않게 드셨다. 역시 ‘원조’였고 ‘식샤님’이었다”고 윤두준의 활약상을 전했다.
시즌을 거듭하며 윤두준은 곧 ‘식샤님’이 됐고, ‘식샤님’은 곧 윤두준이 됐다. 대체할 수 있는 배우를 떠올리기는 쉽지 않다. ‘식샤’의 트레이드 이미지가 된 셈인데, 이렇게 강하게 자리 잡은 이미지는 시즌을 이어가는 것의 원동력이 된다. 제작진도 윤두준을 믿는 마음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박준화 PD도 “윤두준과 계속 하고 싶다”고 말하며 윤두준을 향한 욕심을 드러냈다. 윤두준은 이에 “시즌10이라도 함께 하겠다”고 화답을 했다. ‘식샤’라는 드라마의 시즌을 잇는 연결고리로 튼튼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는 윤두준의 다음 ‘식샤’에도 기대가 커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