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아나운서 방현주가 MBC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최근 2~3년간 최일구, 손석희 앵커에서부터 김주하 앵커, 문지애, 오상진, 나경은, 서현진, 박혜진, 최윤영 아나운서 등 MBC의 얼굴을 대표했던 간판 아나운서들이 줄지어 친정을 떠나면서 아나운서 이탈 현상이 가속화 되고 있는 추세다.
이 같은 아나운서 이탈 현상은 2012년 MBC 장기 파업 이후부터 징조를 보여 왔다. 주말 ‘뉴스데스크’를 진행하며 개성 있는 멘트와 친근한 진행으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최일구 앵커는 노조 파업에 동참한 후 정직 3개월의 징계를 받고 일선에서 물러났던 상황이었다. 최일구 앵커는 이후 2013년 2월 사직서를 제출하고 프리를 선언했다.
손석희 역시 이 시기 MBC와 완전한 이별을 고했다. 2006년 MBC 아나운서 국장직을 마지막으로 MBC를 떠난 손석희지만 이후에도 ‘100분토론’ MBC 라디오 표준FM ‘손석희의 시선집중’(이하 ‘시선집중’)을 진행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하지만 2013년 5월 ‘시선집중’에 하차한 손석희는 MBC와 완전한 이별을 고한 뒤 현재는 JTBC 보도총괄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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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애, 오상진 역시 이 시기 사직서를 제출했던 대표적인 아나운서다. 문지애와 오상진은 최일구와 마찬가지로 MBC 장기 파업에 참여했다가 방송 복귀가 어려워지자 파업 후 스스로 MBC를 떠난 뒤 프리를 선언, 이후 프레인TPC와 전속계약을 맺고 방송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방송인 유재석의 부인으로 잘 알려진 나경은 아나운서 역시 이 시기 사직서를 내밀었다. 나경은의 사표수리와 관련해 일각에서는 MBC 파업의 여파와 더불어 프리랜서 활동설 등 다양한 추측이 제기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나경은은 가정과 육아에 집중하기 위해 사퇴한다고 밝혔다.
2014년에도 아나운서국의 인력 유출 현상은 계속됐다. 2014년 5월 사측에 사직서를 제출한 박혜진 아나운서는 프리랜서 방송인으로 활동을 선언했으며, 같은 해 7월 서현진 역시 10년간 몸 담았던 MBC를 떠나 프리랜서 선언을 했다.
가장 최근에는 2015년 3월 김주하 아나운서가 MBC와 이별을 했다. 지난 2007년 주말 뉴스데스크 단독 앵커로 발탁돼 지상파 메인뉴스 첫 단독 여성 앵커 타이틀을 거머쥐었던 김주하 아나운서는 최근 가정사와 이혼소송으로 힘든 시기를 겪다 사직서를 제출했다. 사표수리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TV조선 이적설이 대두되기도 했지만, 현재까지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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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현주 아나운서는 2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김주하와 마찬가지로 18년 동안 MBC에 몸담아 터주대감 역할을 했던 방현주 아나운서는 본격적인 프리를 선언했다. 상명대 중문학을 전공하고 베이징대학교대학원에서 미디어경영학을 공부한 방현주 아나운서는 사표가 수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방송활동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방현주 아나운서는 MBN스타에 “중국과 인연을 맺은지 어느덧 22년이 지났다. 많은 분들이 중국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 가운데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방송도 자유롭게 하고 싶었던 마음도 있었다. 국내 뿐 아니라 중국에서 방송도 본격적으로 준비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방현주를 포함해 현재 MBC는 9명이 넘는 간판 아나운서들이 자리를 비우게 됐다. MBC의 아나운서 인력 유출이 언제까지 계속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