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방송진단] 사람을 울리는 예능 ‘복면가왕’…노래의 감동을 더하다

[MBN스타 금빛나 기자] 복면 속 주인공을 찾는 재미에 노래가 주는 감동까지 더해졌다. ‘가면 앞에 누구나 평등하다’라는 주제 속 시작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복면가왕’은 ‘외형’이라는 편견을 감추고 그 이면에 꾸며지지 않은 진짜 목소리를 들려주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나이, 신분, 직종을 숨긴 스타들이 목소리만으로 실력을 뽐내는 음악 버라이어티 ‘복면가왕’에 새로운 가왕이 탄생했다. 폭발적인 가창력을 바탕으로 화려한 기교를 선보인 3대 가왕 딸랄딸랑 종달새의 실력도 훌륭했지만, 풍부한 성량에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는 감성까지 장착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실력을 뛰어넘기는 무리였다.

1대·2대 가왕 황금락카 두통썼네의 파죽지세를 멈추게 한 실력자 딸랑딸랑 종달새의 정체는 가수 진주였다. 진주는 오랜만에 선 무대에 대한 감격에 “MBC에 진짜 오랜만에 노래를 하러 왔다. 저를 생각했을 때 주로 ‘추억의 가수’로만 남았고, 오랫동안 활동을 안 해서 잊히기도 하고 나름 음악을 하고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제 음악에도 정체기가 있더라. 어느 순간 음악을 놓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도 있고 무대가 무서워졌었다”며 “예전에 슬럼프를 떨쳐버리고 지금 가지고 있는 사랑과 열정을 가지고 더 열심히 음악을 하겠다”고 가슴 벅찬 소감을 전했다.

‘난 괜찮아’로 데뷔해 많은 사랑을 받았던 진주는 이후 성대 결절로 인해 기약 없는 슬럼프를 겪으면서 많은 이들 기억 속에 ‘추억의 가수’로 남았던 차였다. 진주의 ‘복면가왕’ 출연은 그가 단순히 과거에만 머무는 존재가 아니라, 현재도 노래를 사랑하고 즐길 줄 알며 더 나아가서는 목소리만으로 다른 이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가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하는 시간이었다.

진주를 꺾고 가왕이 된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무대에는 사람을 울리는 강한 힘이 있었다. 처음 맑은 바리톤에서 두 번째 무대에서는 굵직한 보이스에 마지막 무대에서는 풍부한 감성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뒤 흔들어놓았다. 특히 뱅크의 ‘가질수 없는 너’를 부르는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무대는 그룹 비원에이포(B1A4)의 멤버 산들을 울릴 정도로 애절했고, 그만큼 더 매력적이었다.

현재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의 정체를 놓고 여러 가지 추리들이 떠도는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로 가수 김연우가 꼽히고 있다. 연예인 판정단으로 나온 윤일상이 “변조해서 낼 수 있고 이 정도 가창력을 가진 사람은 김연우 밖에 없다”고 말한 것처럼 이날 클레오파트라가 보여준 기량은 김연우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탁월했다

앞서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홍석천과 걸그룹 애프터스쿨의 가희의 의외의 가창력을 인정받게 한 ‘복면가왕’은 회를 거듭할수록 점점 진화하고 있다. 이제 단순히 의외의 스타들의 가창력을 재평가해주는 것에서 넘어 ‘감동’이라는 무기를 장착한 ‘복면가왕’ 재미와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를 보고 역대 최고 가왕이 탄생했다는 평이 자자하다. 누가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를 꺽을 수 있을 것인가 눈길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눈물샘을 자극하는 감동까지 더한 ‘복면가왕’의 향후 대결이 더욱 즐거워지게 됐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