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새 예능프로그램 ‘촉촉한 오빠들’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촉촉한 오빠들’은 특별한 순간을 기억하고 싶거나, 매일 똑같은 일상에 서프라이즈가 필요한 일반인들의 사연으로 꾸려가는 토크쇼다. 매회 사연자들에 특별한 일상을 선물하고, 이를 영상으로 담아 김상경, 정상훈, 강균성, 현주엽의 토크와 함께 시청자에 전하는 형식으로 진행한다.
강균성 이외에는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네 명의 남자들은 ‘촉촉한 오빠들’을 통해 제대로 눈물 폭탄을 터뜨릴 예정이다. 예고편에서만도 이들이 하는 일은 그저 눈물을 닦고, 소리 없이 눈물을 흘리고, 그러다 또 우는 것이다. 이렇게 네 MC들을 쉴새없이 울게 만드는 ‘촉촉한 오빠들’은 어떤 모습으로 시청자들을 찾아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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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CJ E&M |
일단 예고편을 보면 왜 네 명의 ‘오빠’들이 그토록 눈물을 지었는지 조금은 느낄 수 있다. 첫 회 주인공은 백혈병에 걸려 병원에만 있어야 하는 아이다. 뽀로로를 좋아하고 항상 병원에 있어 이렇다 할 친구가 없는 아이를 위해 부모가 사연을 신청했다. ‘촉촉한 오빠들’ 제작진은 아이에게 뽀로로와 친구가 되게 하고, 이를 자신만의 특별한 ‘비밀’로 선물한다. 아이의 기뻐하는 모습에 부모는 왈칵 눈물을 쏟고, 뽀로로의 응원에 아이는 힘을 내 치료에 매진한다.
이 과정이 담긴 예고편만으로도 눈물을 글썽이게 만드는 ‘촉촉한 오빠들’은 그야말로 ‘무자극 예능’을 표방하고 있다. MC로 합류한 강균성은 자신이 프로그램에 출연하게 된 이유도 바로 이런 점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메시지 없이 자극만 있는 많은 프로그램이 있고, 그런 프로그램들이 사랑을 받는 시대다. 많은 분들에 메시지와 따뜻함, 사랑을 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며 “자극이 꼭 나쁘다고 말할 순 없지만 너무나 자극만 찾는 것도 분명 경계해야 한다”고 소신을 밝히며 ‘촉촉한 오빠들’의 의미를 전했다.
일반인 이야기를 주인공으로 하다 보니 더욱 자극적인 연출을 배제해야 하는 상황. 이에 대해 유학찬 PD는 최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제가 항상 하고 싶었던 게 영화 ‘러브 액츄얼리’ 같은 거였다. 가족들의 사랑도 있는데 기승전결이 있는 구조의 프로그램 말이다. ‘촉촉한 오빠들’도 ‘러브 액츄얼리’ 보는 것 같은 느낌으로 따뜻한 감성을 전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만들겠다”는 프로그램의 기획 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또한 네 명의 MC들이 어떤 활약을 벌일지도 프로그램의 큰 재미가 될 전망이다. 강균성은 최근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활약을 벌인 적은 있지만 본격적인 MC를 맡은 적은 없었고, 정상훈도 ‘SNL코리아’ 이외의 예능 프로그램에 고정 MC로 나오는 것은 처음이다. 김상경과 현주엽은 예능 프로그램에서 거의 보지 못했던 인물들이다. 이들 스스로 “전문 MC가 없는 게 특징”이라고 말할 정도로 예능과는 사뭇 거리가 먼 네 명의 남자들이 프로그램 전면에 나선다.
하지만 이 또한 ‘무자극 예능’을 표방하는 ‘촉촉한 오빠들’에게는 장점이 될 전망이다. 김상경은 “예능에 많이 활약하는 분들이 프로그램에 나왔으면 저는 안 했을 것 같다. 저희처럼 예능에서 많이 보지 않은 사람들이 감동 서프라이즈에 맞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방송을 보면 알겠지만 유창하게 진행해야 하는 상황은 많지 않다. 그 VCR을 보고 여러분들의 얘기에 공감해주고 집중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래서 저희가 막 떠드는 것보다 이렇게 저희가 들어주는 게 더 좋은 것 같다”고 자신들의 역할을 전하기도 했다.
평범한 일상을 사는 이들에게 작은 ‘서프라이즈’를 주는 것, 이를 통해 행복을 전하고자 하는 ‘촉촉한 오빠들’은 이런 순한 맛의 예능으로 시청자들의 감동을 자아낼 예정이다. ‘촉촉한 오빠들’이 과연 시청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며 월요일 저녁 예능계에 안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