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최반장(손현주 분)과 함께 경찰 생활을 하면서 그에 대한 존경심을 키워 온 후배 오형사(마동석 분). 그는 최반장에 대한 높은 신뢰를 바탕으로 그가 힘들 때 마다 곁을 지킨다. 두 사람이 함께 살인사건을 조사하던 중 이상한 점을 발견하고 사건의 배후를 알아보기 시작한다. / ‘악의 연대기’
[MBN스타 여수정 기자] 출연작마다 세거나 웃음 포인트 가득한 역할로 관객들을 집중케 만든 장본인 배우 마동석이 영화 ‘악의 연대기’를 통해 스크린에 돌아왔다. ‘악의 연대기’에서 그가 맡은 배역은 의리남이자 최반장의 오른팔 오형사이다. 강하거나 웃기기만 한 역할이 아닌 딱 적절한 온도의 인물로 맡은 바 최선을 다했다.
↑ 사진=천정환 기자 |
“손현주 선배는 정말 좋은 분이다. 드라마 ‘히트’ 때 만났고 영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손현주의 전작 ‘숨바꼭질’을 보고 재미있다고 생각했는데 ‘악의 연대기’를 통해 함께 호흡하게 돼 기쁘다. 손현주와 모임도 함께 하고 있다. 모두가 그를 좋아하고 존경한다. 선배는 막내까지 일일이 챙기는 스타일이다. 멋있다. (웃음)”
“박서준은 ‘악의 연대기’를 통해 처음 만났다. 나이는 어리지만 현명하고 똑똑한 그를 보고 나는 저 나이 대에 어땠나 생각하게 됐다. 박서준은 센스있고 털털하며 선배들과 잘 어울리려고 한다. 많이 배우려고 노력한다. 감독님의 디테일한 요구에도 문제없이 소화하더라. 사실 서준이와 내가 함께 하는 액션장면과 평범한 모습 등이 매우 자연스럽게 나와야됐다. 그래서 많이 힘들었을 텐데 잘 소화해줬다. 이번 기회를 통해 친해졌다.”
↑ 사진=천정환 기자 |
앞서 손현주는 MBN스타와의 인터뷰에서 마동석의 친화력에 대해 극찬한 바 있다. 그는 “마동석은 촬영 한 달 전부터 극중 형사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들을 만나 생활하고 연습했다. 덕분에 그들의 행동이 연기가 아닌 실제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나더라. 마동석이 매우 잘해줬다. 그가 현실의 나도 좋아했지만 ‘악의 연대기’ 속 내가 연기한 최반장도 진짜 믿고 따랐다”고 설명했다.
출연 배우들 각각의 신뢰가 연기에 깔려있어 이들의 호흡은 자연스러웠고, 영화임에도 사나이들의 의리가 느껴졌다. 특히 극 중간 중간 애드리브 같은 대사는 속도감과 긴장감 속 잠깐이나마 여유를 느끼게 도왔다.
“시나리오를 재미있게 읽었고 백운학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강했다. 감독님이 꼼꼼히 준비한 덕분에 배우들은 연기에만 전념하면 됐다. 촬영이 힘들기도 했지만 즐거웠다. (웃음) 또한 ‘악의 연대기’는 스릴러 중 캐릭터의 감정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긴장감이 쭉 이어지면 관객입장에선 힘들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악의 연대기’는 새로운 사실이 들어나 흥미로우면서도 긴장감이 끊어지지 않더라. 무엇보다 손현주 선배의 내공 연기가 재미있다. 내입으로 내가 연기한 오형사에 대해 언급하기 낯부끄럽지만 (웃음) 오형상의 동선을 쫓아가다보면 공감할 수 있고 액션에서도 감정을 느낄 수 있다. 등장인물들의 감정 위주로 보면 더욱 재미를 느낄 것이다.”
출연작마다 웃음을 안기는 캐릭터도 있었지만 대부분 센 역만을 도맡기에 마동석의 이미지는 강하다. 그럼에도 관객의 눈에 비친 마동석은 무섭기보단 ‘마요미’ ‘마블리’로 불리며 이보다 더 친근할 수 없다.
“‘마블리’는 왠지 소고기 같다. (웃음) ‘마요미’는 일본어 같고 웃기다. 우리나라 말은 세계 최고의 언어라는 걸 새삼 느낀다. 관객이 내게 지어준 별명(애칭)이지 나 스스로 ‘마블리’ ‘마요미’가 어울린다고 말한 건 아니다. 오해하지 말아 달라. (웃음) 내가 센 역을 많이 연기했어도 인간미가 넘쳐 재미있어하는 것 같다. SNS 속 귀요미로 불리는 사진 역시 촬영장에 귀여운 고양이가 있기에 그냥 이 순간을 기억하고 싶어 찍어서 올린 것이다. 단지 나의 근황을 알린 건데 많은 관심을 보여줘서 매우 고맙다. 날 좋게 봐줘서 고마울 따름이다. 좋게 봐주는 것만큼 작품을 고를 때 기대에 보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 사진=천정환 기자 |
“사실 센 역할만큼 부드러운 역도 많이 했는데 대중적이지 않아 잘 모르는 것 같다. 관객들이 기억하는 건 ‘상의원’이나 ‘결혼전야’ 속 모습일 것이다. 영화의 장르가 스릴러라 그렇지 ‘심야의 FM’에서 귀엽고 착한 사람이었다. 앞으로 여태까지 했던 것보다 더욱 센 역도 하고 싶다. 로맨틱한 배역도 좋다.”
마동석은 ‘악의 연대기’로 2015년 스크린 활동의 시작을 알렸다. 그 후 ‘부산행’ ‘교환’ 등으로 관객을 만날 예정이며, 늘 그렇듯 친근하고 신선한 캐릭터로 변신한다.
“개인적으로 ‘부산행’은 내가 보고 싶은 영화이다. 신선한 시도라 궁금하고 볼거리가 많은 작품이 될 것 같다. 현재 ‘부산행’과 ‘교환’ 촬영 등으로 바쁘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