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시장은 지난 14일 페이스북에 ‘국민의 의무를 피하기 위해 조국을 버린 자. 이제 와서 무슨 할 말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해당 글에서 이 시장은 “유승준 씨, 그대보다 훨씬 어려운 삶을 사는 대한의 젊은이들이 병역 의무를 이행하다가 오늘도 총기 사고로 죽어가는 엄혹한 나라 대한민국에 돌아오고 싶습니까?”라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한국인들 주머니의 돈이 더 필요합니까? 아니면 갑자기 애국심이 충만해지셨습니까?”라며 “대한민국의 언어로 노래하며 대한국민으로서 온갖 혜택과 이익을 누리다가 막상 국민의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시점에서 그걸 피하기 위해 대한민국을 버리고 외국인의 길을 선택한 그대”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 시장은 “왜 우리가 한국인과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외국인인 그대에게 또 다시 특혜를 주고 상대적 박탈감에 상처받아야 하는가요?”라고 반문했다. 이후 그는 “이제 그만 그대의 조국에 충실하고 배반하고 버린 대한민국은 잊으시기 바란다”고 일갈했다.
이 시장의 화살촉은 비단 스티브 유(유승준)만을 겨냥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자녀들의 병역 회피를 꾀한 고위공직자들에게도 일침을 놓았다. “상대적 박탈감과 억울함은 갖가지 방법으로 병역회피하고도 떵떵거리는 이 나라 고위공직자들만으로도 충분합니다”라는 게 그의 주장이다.
앞서 스티브 유는 자신의 병역 문제에 대한 비하인드 스토리와 그간 살아온 삶에 관한 인터뷰 방송을 준비 중이라고 12일 밝혔다. 5월 19일 아프리카TV를 통해서다.
미국 출신인 스티브 유는 '유승준'이란 이름으로 국내에서 가수로 1997년 데뷔했다. 이후 2001년까지 큰 인기를 끌었다. 독보적인 퍼포먼스와 가창력에 더해 반듯한 이미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터다.
그러나 2001년 입대 영장을 받은 뒤 일본 공연 차 출국했다가 미국 시민권을 취득했다. 이 때문에 법무부는 그가 병역을 기피할 목적이 있었다고 판단, 입국 금지 처분을 내리고 당시 귀국길 공항에서 추방했다.
스티브 유는 자신의 웨이보에 "이제 와서 제가 감히 여러분 앞에 다시 서려고 합니다. 떨리고 조심스럽지만 진실 되고 솔직한 마음으로 서겠습니다. 진실만을 말하겠습니다. 너무 늦어서,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서 정말 죄송합니다. 5월 19일 저녁 10시 30분에 뵙겠습니다. 아직 아름다운 청년이고픈 유승준"이라는 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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