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새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답 1988’)의 캐스팅이 벌써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응답하라’ 시리즈의 3부 격인 ‘응답 1988’의 캐스팅 보도 전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지난 14일 한 매체는 복수의 방송 관계자의 말을 빌려 배우 이이경이 ‘응답 1988’ 측과 미팅을 거쳐 최근 출연을 확정 지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CJ E&M 관계자는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배우 이이경과 미팅한 것은 맞지만 출연 확정은 전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미팅은 했지만 출연 확정은 아니다”라는 tvN 측의 대답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응답 1988’의 기획이 구체화 됐다는 소식이 들리기 무섭게 배우 성동일, 이일화가 출연을 확정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뒤이어 걸스데이 혜리가 여주인공에 확정됐고, 배우 라미란, 김성균 등이 드라마에 합류했다는 소식들이 쏟아졌다. 하지만 그 때마다 tvN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미팅은 했지만 확정은 전혀 아니다”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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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CJ E&M |
이에 대해 tvN 관계자들은 억울함을 토로했다. 관계자들은 “‘응답 1988’은 가을에나 방영이 될 드라마다. 아직 방영 시기가 한참 남았다. 그렇기 때문에 정해진 바는 아무 것도 없다”며 “물론 오디션이 활발하게 치러지고 있는 것도 맞고, 배우들과의 미팅이 진행되는 것도 맞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다른 드라마 제작 과정과 똑같다. 즉, 지금의 단계에서는 ‘응답 1988’의 캐스팅이 확정될 수가 없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이와 달리, 일각에서는 “지금 시기에서는 제작진이 염두에 둔 배우들이 생겨났을 것이고, 구체적인 미팅이 진행된다 해도 이상할 게 없다”는 의견도 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지금 방송가에서는 누가 ‘응답 1988’에 출연한다더라 하는 각종 소문들이 난무하고 있다. 많은 것들이 그저 ‘소문’이지만 그 중 몇 가지 소식들은 신빙성이 있어 관계자들도 주목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방송 관계자들도 화제의 ‘응답 1988’ 캐스팅에 벌써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 이른 관심에 제작진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지난 3월 걸스데이 혜리가 출연하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신원호 PD는 MBN스타와의 통화에서 “‘응답하라 1988’의 방영은 아직도 7~8개월이나 남았다”며 “왜 벌써 확정 기사들이 나가는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왜 벌써”라는 말에서 지나친 관심에 대한 경계가 담겨있었다.
‘응답 1988’의 캐스팅에 유난히 초점이 몰리는 이유는 다름 아닌 ‘응답하라’ 시리즈이기 때문이다. ‘응답하라 1988’은 앞서 히트한 ‘응답하라 1997’ ‘응답하라 1994’ 덕분에 기획 당시부터도 큰 관심을 모았다. 특히 정우, 서인국, 정은지 등 ‘응답’ 시리즈를 통해 스타로 발돋움한 배우들이 많아 더욱 그렇다. 배우 발굴의 산실이라고 여겨지는 ‘응답’ 시리즈에 어떤 배우가 출연하느냐가 관심사가 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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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이번 ‘응답 1988’은 주연 뿐만 아니라 조연들에도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데, 앞선 시리즈보다 다루는 이야기의 폭이 넓어져 그만큼 조연들의 비중도 더욱 많아질 예정이기 때문이다. 신원호 PD는 “가족들과 이웃에 관한 이야기를 그리려고 한다. 그만큼 첫사랑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이야기가 될 것”이라며 “이전에는 주로 젊은 캐릭터들이 중심으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번에는 한 골목에서 사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담는 만큼 다양한 세대의 캐릭터들이 등장”한다고 예고한 바 있다.
이 덕분에 ‘응답 1988’ 제작진은 그 무엇보다 보안을 최우선시 하고 있다. 캐스팅이 알려지면 그만큼 신비감이나 호기심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응답 1988’ 캐스팅에 대해서는 취재진뿐만 아니라 일명 ‘누리꾼 수사대’의 수사도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이 보안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는 미지수다. 누리꾼들도 물망에 오른 배우들의 발언이나 스케줄 현황 등을 맞춰보며 ‘응답 1988’의 출연 여부를 예언하고 있어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야말로 ‘응답 1988’의 캐스팅 소식은 제작진과 대중의 쫓고 쫓기는 추격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연 ‘응답 1988’은 끝까지 보안을 지킬 수 있을지, 언제까지 “미팅은 했으나 확정은 아냐”라는 대답을 이어갈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응답 1988’은 가을 방영 목표로 현재 캐스팅 단계에 접어들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