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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착잡한 입대는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전 여자친구와의 법적 공방을 사회에 남겨둔 채 21개월의 군 복무에 돌입했다.
김현중은 12일 오후 경기도 고양시 육군 30사단 신병교육대대로 입대했다. 입대길은 경호원이 철통 보안을 유지한 가운데 소속사 맏형 배용준이 함께 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벌어진 전 여자친구와의 공방이 마무리되기는 커녕, 임신 주장 및 손해배상청구소송으로 얼룩지면서 손 쓸 수 없을 지경 속 입대였다.
입소를 미룰 이유도, 명분도 딱히 없는 상황 속 대한민국 신체 건강한 남자에게 부여되는 국방의 의무를 위해 입영 영장을 받고 자연스럽게 가게 된 군대지만 정황상 군대로 도피하는 듯한 느낌을 주게 된 씁쓸한 모양새다.
폭행 등으로 물의를 빚은 탓에 입대 직전까지도 두문불출해온 김현중이었지만 그는 시련 속에서도 자신을 믿어준 팬들을 위해 자필 편지를 남겼다.
이날 오후 공식 팬카페에 게재된 편지에는 팬들에게 미처 표현하지 못한 미안함과 고마움이 한껏 담겨 있다.
김현중은 편지에 “편하게 인사드릴 기회를 잡지 못하다가, 결국 작별 인사를 하게 됐다”며 “사실 그간 죄송한 마음이 너무 컸다. 공인이기 때문에 속내를 다 털어놓을 수 없어서 숨죽여야 했고, 좀 더 사려깊고 성숙하지 못한 저의 모습을 자책하면서 힘든 나날을 보냈다”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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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입대를 하는 심경에 대해서는 “이땅에 태어난 남자는 누구나 군대를 가지만 막상 제 순서가 되니 마음 한구석에서 동요을 하게 된다”며 “앞으로의 2년은 제가 새롭게 태어나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전 여자친구와 교제·결별을 반복하던 과정에서 폭행·임신·유산 등과 관련한 문제를 둘러싸고 결국 소송까지 간 복잡한 상황이지만 군 복무를 통해 스타라는 타이틀을 내려놓고 인간 김현중 스스로를 되돌아보겠다는 굳은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김현중은 5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후 자대배치를 받고 1년 9개월간 복무한다. 2017년 2월 11일 제대 예정이다.
한편 앞서 전 여자친구 최씨는 지난해 8월 김현중을 폭행치사 및 상해 혐의로 고소한 뒤 김현중의 사과를 받고 취하했다. 그러다가 지난 2월 김현중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씨는 지난달 김현중을 상대로 정신적인 피해를 입었다며 16억 원에 이르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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