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지난 4월30일부터 5월9일까지 전주 일대에서 제16회 전주국제영화제(JIFF)가 열렸다. 작년에 비해 풍성해진 볼거리와 다양한 프로젝트가 영화제를 빛냈고, 관객들의 편의를 위해 더 많아진 객석은 참여도를 높였다.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관객 수는 지난해보다 8.2% 증가한 7만2942명(전년도 6만8477명)이 영화제를 방문했다. 올해 확대된 관람 기회 덕분에 전체 좌석수는 8338석, 상영회차는 77회로 늘어났다. 많은 이들이 영화제를 찾는 만큼 영화제를 지키고 뒷받침해주는 자원활동가 ‘지프지기’이 역할이 크다.
지프지기는 기획팀과 운영, 사업, 홍보, 프로그램, 초청, JPM, 기술, 자막 총 9개 팀 33개 분야에서 400여 명을 모집했다. 만 18세 이상이면 누구나 가능하고 영화제의 시작과 끝을 책임지는 사람들이다. 길을 안내하는 매우 간단한 일부터, 상영시간, 장소 안내, 돌발 상황 해결 등의 업무도 맡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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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추억이 남아 이번에도 신청하게 됐다”…송은규(익산, 26세)
Q. 지프지기의 일상.
A. 내가 속해있는 팀은 기획 지프지기 지원이다. 주로 사업 팀에서 받은 물품을 창고에 보관 후 지프기지들 간식과 파티 여러 물품들을 보관 및 배달, 사전 작업한다. 우리가 손수 할 수 있는 작업을 함으로 영화제의 일부분을 우리 손으로 만들고 있다.
Q. 어떤 과정을 통해 지프지기 모집 소식을 알게 됐는가.
A. 학교에 붙어있는 포스터 보고 처음 신청하게 됐고, 지프지기에 대한 좋은 추억이 남아 작년에 이어 이번에도 신청하게 됐다.
Q. 지프지기에 (다시) 신청하게 된 이유.
A. 작년에 힘들었어도 여러 사람들을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와 영화제 후 보람이 있다. 묘하게 끌리는 매력도 있다.
Q. 지프지기로서 보람을 느낄 때, 고충은 무엇인가.
A. 관객 분들의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와 함께 음료수를 건네받았을 때 정말 뿌듯하다. 또한 우리가 작업한 것이 영화제의 일부분으로서 함께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보람이 넘친다. 고충은 아무래도 차량을 통제할 때 이다. 평상시에는 양방향으로 쓰던 도로지만, 축제 기간에는 예외적으로 일방통행이나 통제된다. 경찰협조도 되어 있지만 설명을 해도 무턱대고 들이밀고 들어가려는 운전자들이 고충이라면 고충이다. 그래서 욕을 먹는 경우도 많고 심지어 작년에는 차로 지프지기를 밀고 가려고도 했다.
Q. 지프지기의 입장에서 본 전주국제영화제.
A. 지프지기는 팀마다 하는 일도 다양하고 그것에 따른 관점이 각양각색이라 뭐라고 언급하기 힘들다. 그리고 매년 지프지기 인원도, 계획하는 매니저도 달라 답하기 힘들다. 다만, 지프지기 입장에서 열심히 준비하고 있기에 수정, 보완보다는 준비한 영화제를 즐겁게 즐기고 에티켓을 지키는 관객들이 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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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위와 같은 질문.
A. 영화제 전 기획 및 행사장구성과 영화제 끝난 후 정리, 영화제 기간 동안 기획 팀에서 구상한 파티 관리, 활동 기획, 행사장 활동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A. 영화제의 한 매니저님의 소개로 알게 됐다.
A. 영화사 입사를 원하는데 박봉에 힘든 일이 많다보니 주로 열정을 많이 보더라. 그 중 하나가 영화제 경험이라 경험을 쌓고자 신청했다. 또한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다.
A. 누구라도 ‘고생한다’고 한마디 해주거나, 일정이 끝난 후 뒤풀이 자리에서 건배할 때 보람을 느낀다. 고충이 있다면, 다른 팀의 일을 할 때이다.
A. 시에서 하는 만큼 고생하는 지프지기들에게 지원이 더 잘됐으면 좋겠다.
◇ “전공과 관련해 작은 공부가 됐다”…윤은지(전주, 25세)
A. 행사와 이벤트 공간을 유지, 보수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8시~12시 정도에 출근하고 오픈 준비를 한 후 이벤트를 진행한다. 그 후 6~9시에 마감을 하고 뒷정리를 한다. 파티가 있는 날은 파티 후 1~2시에 마감한다.
A. 난 전주시민이기에 영화제 행사에 참여하면서 노란 잠바(지프지기)에 대해 자연스럽게 알게 됐다. 지프지기 모집은 카페나 음식점에 가면 지프지기 모집포스터나 책자 등이 있는데 이를 통해 더 큰 관심을 가지게 됐다.
A. 학과가 바쁘고 과제가 많다보니 타과사람이나 다른 연고지의 사람들과 어울리기 힘들다. 여러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었고, 전공과 관련되어 행사 공간, 무대에서 작업함으로서 나 또한 작은 공부가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A. 영화제를 직접 꾸려가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작은이벤트에도 사람들이 즐겁게 참여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쉬는 시간이 적고 아침 일찍부터 밤늦게까지 계속 몸으로 일하기 때문에 힘들다.
A. 이번영화제는 종합경기장과 영화의 거리 효자 CGV 3군데로 진행됐다. 다양한 공간만큼 전주 곳곳에서 영화제를 즐길 수 있지만, 그만큼 영화제가 분산돼 축제에 집중할 수가 없더라. 버스킹의 경우, 영화의 거리 곳곳에서 해야 유동 인구가 많아 좋은데 대부분 오거리 광장(지프광장)에서 진행해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해 못 오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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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8시까지 출근했고, 매일 아침 데일리 카탈로그를 받았다. 창고주변도 청소하고 내부 물품도 정리했다.
A. 난 타지 지역사람이라 영화제를 몰랐지만 단체로 노란색 바람막이를 입은 것을 보고 처음 지프지기라는 걸 알게 됐다. 선배들과의 이야기를 통해 지프지기를 하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해 지원했다.
A. 난 지기지원인데 다른 부서의 지기에게 간식을 주거나 필요한 물품들을 지원해주며 도움이 될 때 좋았다. 지기분들이 웃으며 일하기가 힘든데 응원을 해주면 잠깐이나마 웃는 모습을 띄는 게 정말 좋았다. 고충이 있다면, 변덕스러운 날씨였다. 또한 인원이 한정되어 있다 보니 물건이 많거나 무거운 경우 힘든 작업이 계속 되다보니 육체적으로 무리가 되기도 했다.
A. 이번 영화제는 효자점과 종합경기장을 처음으로 사용해 확장 됐는데 우려와 달리 운영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면을 보았던 것 같다. 아직 관객수를 알지 못하지만, 증가가 되었다면 좋은 현상인 것 같다. 반대로, 관객수가 줄었다면 문제인 것 같다. 금전적인 소모도 많았을 것이며 행사의 규모가 커지다보니 해야 될 일 역시 늘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