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어벤져스-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연일 외화 흥행 기록을 새로 쓰고 있다. 이는 개봉 전 높은 예매점유율을 통해 일찌감치 예고된 바 있기 때문에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
지난 4월23일 개봉한 ‘어벤져스2’는 역대 최고 예매율, 예매량을 시작으로 역대 영화 최초 사전예매량 100만 돌파, 역대 외화 박스오피스 평일 최고 오프닝을 기록했다. 이어 역대 외화 최초 일일 100만 관객 돌파, 역대 외화 최단기간 100만(개봉 2일), 200만(개봉 3일), 300만(개봉 4일), 500만(개봉 9일), 600만(개봉 10일), 700만(개봉 11일), 800만(개봉 13일) 돌파로 흥행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어벤져스2’를 향한 관객의 관심이 뜨거울수록 많은 영화들이 외면 받고 있다. 슈퍼 히어로들에겐 없는 사랑과 감동이 있어도 쉽게 찾기 어려운 상황이다. 함께 개봉한 ‘약장수’ ‘아리아’ ‘세레나’는 물론, ‘어벤져스2’보다 먼저 개봉한 ‘장수상회’ ‘스물’ ‘위플래쉬’ ‘화장’ 등 다양한 영화들이 피해 받고 있다. 그나마 ‘차이나타운’ ‘위험한 상견례2’ 등 신작이 개봉해 아주 잠시나마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지만, 여전히 박스오피스 1위는 ‘어벤져스2’다.
↑ 사진=포스터 |
특히 가장 아쉬운 부분은 ’마블의 신데렐라’라고 불리며 주목 받았던 수현의 모습이다. 개봉 전 쟁쟁한 할리우드 배우들 사이에서 빛날 ‘한국 배우’ 수현을 상상하며 한국 국민들은 ‘어벤져스2’를 향한 애정을 더욱 키웠다.
하지만 베일을 벗은 ‘마블의 신데렐라’ 수현은 아리송하기만 했다. 한국어와 외국어로 대사를 내뱉으면 수준급 언어 실력을 자랑하고, 어벤져스 군단 사이에서도 튀거나 묻히지 않았다. 눈빛 연기도 꽤 만족스러웠다. 그러나 즐겁게 파티를 즐기는 신데렐라가 아닌, 12시 직전의 신데렐라처럼 잠깐 등장해 사라진다. 그나마 동화 속 신데렐라는 유리구두라도 남겨 다음을 예고했지만, 수현은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떠났다. 물론 3편 출연에 대한 말들이 대중의 이목을 끌었지만 정해진 바 없기에 기대하기도 이르다.
또한 ‘어벤져스’와 마블 시리즈의 골수팬이 많기에 기대치 역시 높았다. 그러나 “지루하다” “심오하다”와 “재미있다” “볼만하다” 등 극과 극 관객 반응이 나오고 있다. 주로 만족한다는 평이 대부분이었던 다른 시리즈와는 너무 다른 상황이다.
↑ 사진=포스터 |
인기를 모으는 영화를 위해 상영관을 여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극과 극 상영관과 상영시간 때문에 관객들은 다른 영화들을 보고 싶어도 보지 못한다. 그러니 ‘어벤져스2’의 관객수를 높아질 수밖에 없고 점점 더 많은 상영관과 다양한 상영시간을 보유하게 된다.
워낙 골수팬이 많고 기대치가 높았기에 ‘어벤져스2’가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은 예고된 일이었지만, 어쩔 수 없이 관객을 독점하게 만드는 극장가 현실이 다른 영화들에겐 가혹하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