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홍보관 약장수를 향한 관객들의 극단적인 편견을 일부분 깨부쉈다. 그렇다고 그들을 미화한 건 절대 아니다. 친자식보다 살갑게 할머니, 어머니들의 마음을 헤아리며, 1분이라도 더 눈 마주치고 이야기하려 한다는 걸 알려준다. 물론 서로의 목적이 다름에도 말이다. 신선한 소재를 통해 관심과 대화의 중요성, 가족의 사랑 등을 다시금 일깨운다.
영화 ‘약장수’는 조치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배우 김인권, 박철민 등이 출연했다. 홍보관이라는 매우 신선한 소재를 통해 효와 가족애 등 묵직한 메시지를 안긴 점에서 관객의 이목을 끌만 하다.
![]() |
↑ 사진=MBN스타 DB |
총 18회 차라는 매우 짧은 촬영 스케줄에도 조치언 감독은 서울, 인천, 경기, 제주도 등 전국 각지에 있는 30여개 이상의 홍보관을 직접 방문했다. 그만큼 자료조사에 공을 들인 것이다. 촬영한 곳은 인천에 위치한 한 홍보관이었다.
“홍보관에 대해 조사하던 중 얻은 정보도 있고 집이 인천이라 인천의 한 홍보관을 장소로 택하게 됐다. 때마침 ‘약장수’ 촬영과 동시에 해당 홍보관 영업이 종료됐다. 그래서 그들이 세팅해놓은 무대와 소품 등을 그대로 놓고 약간의 수정을 거쳐 촬영했다. 미술팀을 안 꾸민 게 아니라 예산 문제가 있었는데 다행히 시간이 잘 맞았다. 모두가 일당백을 한 셈이다.”
촬영한 공간이 리얼했기에 단연 몰입도는 높았고 신선한 소재와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연기 등도 모두 제 몫을 해냈다.
“가족 중에 홍보관에 다니는 분이 있는데 개인적으로 왜 다닐까 궁금했다. 그러던 중 해당 업계에 종사 중인 관계자를 만나 취재해보면서 소재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했다. 결국 ‘약장수’처럼 모든 게 가족과 사회에 잘못이 있지 않냐 싶더라. 약장수를 통해 이를 손쉽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약장수들을 미화시킨 건 아니다.”
![]() |
↑ 사진=스틸 |
“‘약장수’의 소재는 신선하다. 그러나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진지하다. 때문에 신선한 소재 다소 진부한 내용으로 다가갈 수도 있다. 2030대를 타깃으로 삼았다기보다는 4050대와 노년층도 영화를 쉽게 이해하게끔 만들고 싶었다. 돌직구를 던지듯이 말이다. 당신의 가족이 무엇을 하는지 바라봤으면 하는, 서로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마음에서 만든 작품이다.”
또한 조치언 감독은 명장면&명대사를 전하며 이해도를 높였다. 조치언 감독은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하는 일범의 모습을 남들은 전혀 다른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는 설명을 덧붙이며 철중의 대사인 “그 타이밍에 눈물을 흘리고, 어디서 연기 좀 배웠냐”를 꼽았다.
최준용 기자, 박정선 기자, 여수정 기자, 정예인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