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결국 이동건과 이유리가 아빠와 엄마, 부부, 가족으로 성장하며 ‘슈퍼대디 열’은 막을 내렸다.
2일 오후 방송된 tvN 금토드라마 ‘슈퍼대디 열’ 최종회에서는 한열(이동건 분)과 차미래(이유리 분)가 결혼식을 올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한열과 차미래는 우여곡절 끝에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결혼식을 올리기로 했다. 이들은 결혼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서로 티격태격했다. 조금이라도 더 좋을 걸 해주고 싶어하는 한열과 조금이라도 더 싸게 준비하려는 차미래는 그야말로 딱 ‘부부’의 모습이었다.
↑ 사진=슈퍼대디열 방송 캡처 |
이들은 아빠와 엄마로도 한층 성장했다. 한열과 차미래는 딸 사랑이(이레 분)의 달리기 반에 찾아가 큰 목소리로 사랑이를 응원하고 친구들에게 빵과 우유를 나눠주며 딸의 기를 살렸다. 이에 사랑이는 “누구 아이디어냐”고 물으며 행복해했다. 딸의 행복한 미소를 보며 한열과 차미래는 부모의 기쁨을 맛봤다.
완치된 줄 알았던 차미래의 몸 상태는 미래를 기약할 수 없는 상태였다. 차미래의 암은 이미 복막까지 전이돼 손 쓸 수가 없었다. 한열은 차미래가 행여나 자신을 위해 결혼을 하지 않겠다고 나설까봐 이를 끝까지 이를 숨기려 했다. 하지만 차미래는 한열의 한결 같은 사랑으로 달라졌다.
차미래는 “세상을 뒤져서라도 나를 낫게해 줄 명의를 찾을 것”이라며 “난 너의 100%니까 너의 손을 놓지 않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첫 회에서 자신의 환자들에 가차없이 “죽는다”고 진단하던 그와는 너무나 달라진 모습이었다. 자신의 상태를 처음 알았을 때에도 낫는 것보다는 죽음을 준비하던 차미래는 이제 운명을 포기하거나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맞섰다. 이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한열을 위한 것이기도 했다.
병세가 완연한 중에도 차미래는 차근차근 결혼식을 준비했고, 한열이 어렸을 적 꿈꾸던 야구 경기장에서 근사한 야외 결혼식을 치렀다. 만약을 대비해 사랑이를 위한 준비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 차미래는 사랑이의 첫 생리대부터 교복 교환권, 여행 적금통장과 결혼식 예물까지 모두 준비하며 자신이 엄마의 자리를 비우는 날이 오더라도 사랑이가 외롭지 않도록 모든 준비를 다했다.
결국 차미래와 한열은 진짜 부부로 거듭났고, 진짜 부모로 성장했다. 한열은 “살아있다는 것은 사랑한다는 것의 다른 말이다. 사랑하기 때문에 나와 미래는 언제나 살아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달았다. 차미래와 한열, 사랑이는 그간의 성장통을 딛고 한 가족이 되면서 그동안 누리지 못했던 “온전한 행복”을 만끽했다.
차미래를 짝사랑하던 닥터 신(서준영 분)과 한열을 짝사랑하던 황지혜(서예지 분)도 서로에 조금씩 가까워지며 새로운 사랑의 시작을 알렸다. 방황하던 천재 류현우(최민 분)는 제자리를 찾아갔다. 유쾌한 듯 보였지만 어딘가 불안함을 가지고 있었던 모든 등장인물들은 각자의 성장을 이루며 행복한 결말을 맞았다.
↑ 사진=슈퍼대디열 방송 캡처 |
‘슈퍼대디 열’은 시한부 인생의 여주인공이 등장하며 예측 가능한 스토리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하지만 ‘슈퍼대디 열’은 절대 주인공들의 상황을 슬프고 한 맺힌 모습으로 그려내지 않았다. 병마와 싸우고 있었지만 차미래와 한열은 절망에 빠지지 않았고, 드라마의 분위기는 늘 위트 넘쳤다. 시한부 인생의 주인공이 등장하는 드라마가 흔히 보이는 ‘최루성’ 에피소드도 없었다. 진부한 ‘시한부 스토리’를 세련되게 재단하며 드라마는 스토리의 진부함을 어느 정도 털어낼 수 있었다.
드라마에서 가장 눈여겨 볼 만한 것은 배우들의 연기였다. 작년 ‘연민정’으로 대한민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이유리는 이번 드라마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더했고, 이동건도 한열 역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 서준영과 서예지 등 조연들의 연기도 좋았다. 서예지는 우스꽝스러운 장면도 능청스럽게 소화하며 반전 매력을 어필하기도 했다,
‘슈퍼대디 열’은 따뜻한 감성으로 애청자들에게는 지지를 받았으나 시청률 면에서는 아쉬움을 보였다. 1%대를 맴도는 것에 그쳤는데 이는 큰 반전 없이 흘러간 드라마의 스토리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하트투하트’에 이어 ‘슈퍼대디 열’까지 시청률 3%의 벽을 깨지 못하며 tvN 금토드라마 시간대 작품이 주춤하는 모양새다. 과연 ‘슈퍼대디 열’의 후속작인 ‘구여친클럽’은 이런 하향세를 돌파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