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정의로운 욕쟁이’ 개그맨 장동민의 연예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과거 팟캐스트 라디오 ‘옹달샘의 꿈꾸는 라디오’(이하 ‘옹꾸라’)에서 했던 수위 높은 발언들이 뒤늦게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뜨거운 후폭풍을 겪게 된 것이다.
살아 움직이는 생명처럼 논란을 일으키는 ‘옹꾸라’은 이제 장동민 뿐만 아니라, 함께 진행을 했던 유세윤과 유상무에게까지 불길을 옮기고 있다. 장동민 혼자 한 발언이 아닌만큼 함께 문제를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높아지는 것이다. 시한폭탄과 같이 문제를 터뜨리는 ‘옹꾸라’와 그 중심에 있는 장동민을 비롯한 유세윤, 유상무의 사과는 언제까지 계속될까.
문제의 ‘옹꾸라’는 과거 소수의 시청자들을 상대로 B급 감성이 적나라하게 담긴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 세 남자의 대화를 다루며 사랑을 받았던 라디오였다. 아무리 지나친 개그를 해도 이른바 ‘음지’에서 방송되는 만큼 널리 알려질 일이 없었으며, 과격하지는 하지만 솔직한 만큼 ‘옹꾸라’를 듣고 ‘마음의 위로가 됐다’며 옹달샘(장동민, 유세윤, 유상무)의 팬이 된 이들이 등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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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코엔스타즈 제공 |
올해 초까지만 해도 개그그룹 옹달샘에게 있어 ‘옹꾸라’는 팬들과 소통한 좋은 추억이자 순간들로 남아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 장동민이 ‘옹꾸라’로 논란의 중심에 섰을 때만해도, 이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유세윤과 유상무는 각각의 SNS를 통해 “옹꾸라가 인기가 있긴 있나봐” “신경쓰지마” 발언으로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옹꾸라’가 애물단지로 전락한 것은장동민이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차기 멤버로 주목을 받으면서부터였다. 식스맨 후보중 하나였던 장동민이 ‘무한도전’의 멤버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그를 못마땅하게 여기며 위기를 노리는 사람들이 하나 둘 씩 늘어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런 그런 이들에게 ‘옹꾸라’는 건들이면 터지는 화약창고와 같았다.
‘옹꾸라’에서부터 시작된 여성비하발언이 터지자 장동민은 공식 보도를 통해 거듭 사과했고, 자의반 타의반으로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에서 하차해야만 했다. 장동민 뿐 아니라 함께 라디오를 진행했던 유세윤과 유상무 또한 사과의 말과 함께 SNS 계정에서 탈퇴하는 등 후속조치를 취했다. 계속된 사과와 탈퇴 끝에 여론은 겨우 잠잠해졌고, ‘옹꾸라’ 논란을 그렇게 마무리 되는 듯했다.
하지만 이렇게 끝나기를 바라는 옹달샘의 바람과는 달리 ‘옹꾸라’로 인한 발언 논란이 또 한 번 발생했다. 과거 ‘옹꾸라’에서 오줌을 먹는 건강동호회를 이야기한 장동민은 “그래서 옛날에 삼풍백화점 무너졌을 때 뭐 21일 만에 구출된 여자도 다 오줌 먹고 살았잖아. 창시자야 창시자”라고 말했었고, 이는 여성비하논란보다 더 큰 파급력을 가졌다. 장동민의 발언을 뒤늦게 확인한 삼풍백화점 참사 생존자 A씨가 장동민을 명예훼손 및 모욕죄로 고소한 것이다.
지난 27일 법률대리인 썬앤파트너스법률사무소 측은 “어려운 역경 속에서 사경을 헤매고서 나왔는데 그 과정 자체가 개그 소재로 쓰이는 걸 넘어서 허위 사실을 통해서 너무도 희화화 되고 모욕적으로 비치는 모습에 큰 충격을 받았다”고 고소 이유를 밝혔다.
그 뒤로는 다시 내리막길이 펼쳐졌다. 장동민은 자신이 진행하던 KBS 쿨FM ‘장동민 레이디제인 두시’ DJ 자리를 물려줘야 했으며, 이 외의 프로그램 역시 장동민의 출연 여부를 놓고 논의에 들어가게 됐다. 종영이 얼마 남지 않은 MBC 에브리원 ‘결혼 터는 남자들’을 제외하고서는 대부분 프로그램들은 그의 하차여부를 놓고 논의에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용서를 받기 위해 직접 쓴 편지를 들고 A씨를 찾아가고, 거듭 공식 사과를 한 장동민이지만 이번에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심지어 이번에는 장동민 혼자 뿐 아니라 그와 함께 했던 유세윤과 유상무에게까지 번졌다. 이와 관련해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는 오늘(28일) 오후 7시 기자회견을 열고 막말 사태와 관련한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2015년 부메랑처럼 다시 돌아온 ‘옹꾸라’는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장동민과 유세윤 유상무를 위협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과거의 발언에 긴장하고 있는 방송인들 또한 늘게 됐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