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붕어빵’은 아이들을 전면으로 내세운 프로그램이었지만, 자녀 덕을 톡톡히 본 스타들도 적지 않다. 김구라, 조혜련 등 간판급 얼굴 외에도 성대현, 유혜정, 정은표 등 여러 스타들이 자식들의 폭로와 기존 이미지와 다른 일상이 공개되며 새로운 예능 캐릭터로 떠올랐다.
가장 큰 수확은 ‘아줌마들의 아이돌’ 성대현의 수확이었다. 지난 2013년 ‘붕어빵’에 합류한 성대현은 딸 아영이 아내에게 꼼짝 못 하는 성대현의 본모습을 폭로하며 ‘지질’ 남편 이미지를 처음 구축했다. 1990년대 말 Re.f 활동 이후 간간이 예능 프로그램에 얼굴을 비치던 그는 ‘붕어빵’ 고정 패널로 자리잡으면서 감추고 있던 예능 감각을 마음껏 펼쳤다. 아이돌 시절 카리스마를 담당했던 것과 달리 아내에게 꽉 잡혀 숨조차 못 쉬는 남편으로서 웃음을 안기며 더욱 친근한 캐릭터로 변화하는 데에 성공했다.
유혜정도 이 프로그램에서 도도하고 새초롬한 이미지에서 탈피하게 된 계기를 마련했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차갑거나 독한 악녀 캐릭터를 이어오던 그는 싱글맘으로서 딸 규원을 키우는 과정을 공개하며 실제 자신을 스스럼없이 내보였다. 또한 철없는 엄마인 그는 또래보다 성숙한 규원과 대립하며 시청자들에게 ‘푼수’ 혹은 귀여운 아줌마로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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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방송 캡처 |
성대현, 유혜정이 완벽남녀에서 ‘허당’으로 변화했다면 정은표는 ‘만년 감초 배우’에서 현명한 아빠로 인정받은 사례다. 수많은 작품에 출연해도 지적인 배역을 그다지 많이 소화해내지 못했던 그였지만 ‘붕어빵’에서 아들 지웅과 딸 하은을 똑똑하게 길러내며 현명한 부모가 양육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몸소 보여줬다. 여기에 지웅 군이 IQ 167인 영재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정은표의 육아법이 더욱 시선을 끌기도 했다.
이밖에도 김구라, 조혜련 등도 자녀와 함께 난관을 헤쳐나간 케이스다. 특히 조혜련은 이혼 뒤 재혼이라는 어려운 사건을 겪으면서 연예계 활동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지만 ‘붕어빵’에서 아들 우주에 대한 모성애를 보여주며 컴백에 성공하기도 했다. ‘붕어빵’이 원조 육아 예능 프로그램이지만 왕년의 스타들에겐 재기의 발판인 셈이었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