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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은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을 글을 게재했다. 그가 주도해 추진 중인 광복 70주년 프로젝트 '70개의 독도'가 번번이 정부 관리들의 반대와 두려움으로 좌절 위기라는 주장이다.
김장훈은 "오죽하면 한낱 미천한 가수가 우울증에 빠져가면서까지 성토해야 하는 코미디 같은 현실이다"고 호소했다.
다음은 김장훈의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독도 프로젝트 난항에 대해 정말 많은 분들이 글을 읽어주시고 응원해주심에 감동했고 감사드립니다. 주저앉는 열정에 불을 지펴 주셨습니다.
10년동안 겪은 정부의 무능과 무의지와 싸우는게 일본과 싸우는 것보다 더 화가 남에 너무 힘들고 지칩니다. 특히 두달간 쇠 빠지게 뛰어다니며 준비한 광복 70주년 글로벌 프로젝트 '70개의 독도'가 번번히 정부관리들의 반대와 두려움으로 좌절되니, 그냥 놓아버릴까도 생각했는데 많은 분들 응원에 다시 한 번 가시밭길을 가리라 다짐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70개의 독도' 글로벌아트페스티벌은 이런 것입니다. 계획과 의미가 무척 방대해 여기서 다 쓸 순 없고 최선을 다해 요약해 보겠습니다. 우문현해를 부탁드립니다.
광복 70년을 맞아 독도를 70개의 예술 형태, 또는 행위로 표현하여 전시하는 것이죠. 설치와 단면예술, 퍼포먼스 등입니다. 전국대학교 미술학부의 신청을 받아 선정하고, 또 한국의 세계적인 아티스트들도 참여하고(인사동도 가고 많은 미술계분들을 만나서 이미 많은 아티스트들이 참여의사를 밝히셨습니다) 실제로 축척된 독도,한지공예로 만들어 빛을 내는 독도, 철사, 페트병, 나전칠기, 죽세공 등 기발한 소재들이 무궁무진하죠. 2D로는 수채화, 판화, 실사 같은 그림, 목탄화, 풍자만화, 스텐실 등등.
저는 개인적으로 드론과 레이저를 이용하여 하늘에서 레이져로 독도를 형상화하는것에 도전해보려 하구요(드론이 세계적대세인만큼 드론을 이용한 세계최초의 아트퍼포먼스를 유튜브나 SNS를 통하여 전세계에 널리 퍼뜨림이 목표죠)
그래서 유동인구가 많은 곳, 그러면서도 넓은 곳이 필요했고 예산도 매우 많이 필요하고 아무튼 다다익선인 거죠. 학부생들 작업 지원비 설치비등 기본예산과 더불어 세계적인 정론지에 광고도 내야하고 인천공항을 통해 들어 오는 관광객들에게 안내책자도 잘 만들어서 배포하고 등등 돈쓸 데는 끝이 없죠.
국내에 들어와 있는 교환학생들이나 체류외국인들(특히 대사관직원들)을 초청, 아트를 통해 독도를 각인시킨다는 계획인데 그래서 글로벌인거죠. '한국이 세계이고 세계가 한국이다'라는 현실인식으로.
독도아트쑈 in 뉴욕, 독도아트쑈&위안부특별전 in 상해를 통해 그 효과는 이미 확인했고 파괴력을 확인했는데 더 고무적인 건, 그 3년새에도 세상은 급변했죠. 사진을 기반으로하는 SNS나 메신저들이 전 세계 SNS판도를 바꾸었기에 이런 행사가 이제는 엄청난 폭발력을 갖는 시절이 온거죠.
아시다시피 예전에는 사진이나 아는 사람 기준이었다면 이제는 해시태그를 이용하여 불특정다수에게 피라미드식으로 혹은 마구 전달되는 체계 아닙니까. 이벤트를 멋지게 잘 만들어 사진을 찍어 날리면 전 세계를 독도, 코리아(Dokdo, Korea)로 도배할수 있는 세상이 온겁니다.
혹자는 물어봅니다. 그런거 백날 해봐야 무엇이 바뀌겠느냐고. 사실 제가 행한 독도행사들은 독도를 지키는 방법순위에서 4번째에 해당하며 그 중에서도 빙산의 일각일뿐입니다.
답은 나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방법 첫번째 두번째 세번째는 정부의 의지가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이러한 행사들로 사람들에게 관심을 촉구하며 수없이 정부에 요구해왔고 10년간 묵살되어 온거죠.
독도를 지키는 정부의 태도와 방법은 독도이야기3에서 자세히 말씀 드리겠습니다. 들어 보시면 참으로 한심한 느낌이 들 것입니다.
첫번째는 무조건 학계지원 입니다. 국제적으로 일본이 그렇듯이 그것이 가장 효과적이고 분란이 없는 영역이죠. 그것도 정부는 두렵다면, 일본은 침략사와 강제성노예를 반성한 무라야마담화, 고노담화도 부정하고 A급 전범들이 합사된 야스쿠니를 총리가 참배하는데 일본의 침략이 아시아의 발전을 이루었다는 말도 안되는 광고영상을 만들어 전세계에 뿌리는데 올해만 그 홍보비 증액이 5천억에 육박한답니다.
외교만 잘하면 제3국들을 끌어들여서 일본을 궁지로 몰아넣고 이 지겨운 싸움을 끝낼수도 있는데 어떻게 우리가 따를 당하는 형국입니다. 진정 내 나라의 정부는, 특히 외교부는 의지가 없는것입니까? 그냥 무지한 것입니까? 두 가지 다 그 자리에 있을 이유가 없는것 아닐까요? 오죽하면 한낱 미천한 가수가 이렇게 우울증에 걸려 가면서까지 사람들에게 성토를 해야 하는 코메디같은 현실이.
수년간 직접 만나서, 또 미디어와 언론을 통해서 수십번을 많은 학자들과 충언을 드렸건만 이러한 사안들은 독도이야기3에서 자세히 다뤄보겠습니다. 길고 지루한 글 읽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이런 글들이 지루하지 않은 세상이기를 소망합니다.
김장훈 올림
fact@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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