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봐’ 첫방①] 자아성찰X예능의 신선한 조합

[MBN스타 손진아 기자] 자아성찰과 예능의 만남이 꽤 신선하다. 역전된 관계에서 벌어지는 상황이 묘한 재미를 선사했다.

17일 오후 방송된 KBS2 자아성찰 리얼리티 ‘나를 돌아봐’에는 방송인 이경규와 가수 조영남, 배우 김수미, 개그맨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가 주인공으로 이들은 각각 짝을 이뤄 시간을 보냈다.

이날 이경규는 조영남의 일일 매니저로 나섰다. 그는 조영남의 녹화장을 가는 과정에서 길을 잘 안다며 큰 소리를 뻥뻥 쳤지만 이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며 진땀을 빼기 시작했다. 그가 길을 헤매는 사이 이미 녹화 시간을 훌쩍 넘겼고, 답답함을 참고 있던 조영남은 “넌 진짜” “KBS 나오라해” 등의 말을 쏟아내며 분노를 터뜨렸다.

한 ‘버럭’하기로 유명한 이경규는 대선배 조영남의 심기가 불편해지자 이리저리 눈치를 보고 울기 직전에 표정을 지으며 호된 신고식을 치렀다. 무엇보다 그동안 예능에서 한 번도 보지 못했던 이경규의 새로운 면모가 신선한 재미를 자아냈다.

‘막말’하기로 유명한 장동민 역시 김수미 앞에서 꼼짝 못하는 모습이 의외의 웃음을 선사했다. 김수미의 매니저로 나선 장동민은 첫 만남부터 예사롭지 않더니 스케줄을 소화하기 위해 지방으로 향하던 중 휴게소에서 저지른 만행으로 김수미를 분노케 만들었다.

항상 큰 소리치고 돌직구 화법을 보였던 장동민은 ‘나를 돌아봐’에선 풀 죽은 강아지마냥 기 한 번 제대로 펴지 못한 모습이었다. 그럼에도 김수미와 장동민의 티격태격하는 모습에서 나오는 의외의 케미가 안방극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오래토록 당하고 살기만 했던 유상무에겐 ‘나를 돌아봐’를 통해 복수의 시간이 주어졌다. 유상무와 유세윤은 하루 동안 갑을 관계가 되어 생활했고, 이 과정에서 유상무는 그동안 당했던 장난을 똑같이 해주며 통쾌해 했다.

특히 유상무 어머니의 깜짝 등장은 더욱 큰 재미를 선사했다. 유세윤이 유상무의 집을 방문하자 “아들 그만 괴롭혀라”라며 다그쳤고, 갑을 관계 생활을 알고선 틈만 나면 유세윤을 괴롭히려는 모습을 보였다.

‘나를 돌아봐’는 각각 짝을 이뤄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역지사지의 시간을 가졌다. 자신과 비슷한 언행을 하는 사람을 보고 직접 그들에게 당해보며 자아성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톡톡히 주었다. 신선한 조합에서 가져오는 웃음과 재미는 의외의 웃음을 빵빵 터뜨렸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