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MBC 일일드라마 ‘압구정 백야’ 속 작가 정삼희(이효영 분)는 얼마나 실제와 맞닿아 있을까. 늘 막장 전개로 비난 여론을 받는 작품이지만, 임성한 작가가 동종업계를 그린 덕분인지 정삼희와 실제 드라마 작가 생활의 싱크로율은 의외로 높다.
극 전개는 황당하지만 작가에 대한 묘사는 설득력 있다는 ‘압구정백야’, 실제와 얼마나 일치할까. 그 가운데 가장 황당했던 두 장면을 뽑아 실제 종사자들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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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C 방송 캡처 |
◇ 배우와 사랑에 빠지는 작가, 현실에도?
‘압구정백야’에서 정삼희는 여배우 조지아(황정서 분)의 ‘밀당(밀고 당기기)’에 넘어가 마음을 줬다. 조지아는 처음 배역을 따내기 위한 것이었지만 이내 정삼희의 매력에 끌려 열렬한 구애를 펼쳤고, 정삼희도 그런 그에게 정이 들어버렸다.
그렇다면 실제로도 작가와 배우 사이 이런 ‘스파크’가 튈 수 있는 일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배우와 사랑에 빠지는 작가가 종종 있다. 또한 실제 흥행했던 작품 중에도 작가와 배우가 밀담을 나눠 공공연하게 소문이 나돈 적도 있다고.
한 관계자는 “20살 연하 남자 배우가 배역을 얻기 위해 유명 작가와 자주 만나다가 연인으로 발전했다. 잘나가는 작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 통한 모양”이라며 “물론 이들의 관계가 통상적으로 오래가진 못한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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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C 방송 캡처 |
◇ 말 한마디로 보조작가 채용, 말이 돼?
조지아 매니저였던 백야(박하나 분)는 정삼희의 대본을 보고 첨언을 한 것을 계기로 본격적인 보조작가 생활을 시작한다. 제대로 된 작가 수업을 받아본 적도 없는 그가 말 한 마디로 유명 작가 밑으로 들어간다는 설정, 가능할까.
신기하게도 관계자들은 ‘있을 법한 얘기’라고 수긍했다. 이들에 따르면 보조 작가는 그 종류가 다양해서 글을 쓰지 않고 자료조사만 하거나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사람도 있다.
극 중 백야처럼 굳이 드라마 작법을 배우지 않고 이력이 없어도 감각만 있다고 여겨지면 보조작가로서 채용이 가능하다. 이들은 대부분 메인 작가 대본을 읽고 나서 첨언하는 구실을 하는데, 예를 들어 40-50대 작가가 주인공이 20대인 드라마를 쓸 때 젊은 취향에 대해 도움받기 위해 아르바이트로 대학생을 기용하기도 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