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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 팀이 16일 한국을 찾는다. ‘아이언맨’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헐크’ 마크 러팔로,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 그리고 조스 웨던 감독이 2박3일 공식 일정을 위해 한국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 역사상 최악의 사건 중 하나인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꼭 1년째 되는 날이다. 월트디즈니코리아 등 ‘어벤져스2’ 관계자들의 노심초사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어벤져스2’ 측은 앞서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맞아 대한민국의 애도 분위기에 동참하고자 공항 내 포토라인 등 취재 안내는 진행되지 않으며, 감독과 배우들 모두 비공식으로 조용히 입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확한 도착 시간과 장소에 관해 물어도 절대 알리지 않고 있다. 취재진과 팬들이 몰릴 것을 염려해서다. 현재 한국의 사회 분위기에 누가 될까 선택한 조치다. 취지는 좋고 방향도 맞는 듯하다.
그러나 애도 분위기에 동참한다고 밝혀 놓고, 17일 공식 기자간담회와 레드카펫 행사는 그대로 진행된다. 유명한 배우들 3명의 동시 내한이니 레드카펫 행사 규모는 크고, 준비 사항도 많다. 경호원만 100명이 넘을 것으로 알려졌다. 팬들이 몰릴 것도 당연하니 떠들썩한 행사가 예상된다. 공항에서의 분산효과도 없었으니 더 많은 사람이 몰릴 가능성도 있다.
공식 내한 일정 행사를 최소화한다고 해놓고 몇몇 영화 전문 매체와 인터뷰도 예정돼 있다.
세월호 참사 1주년이기에 다시 또 모든 게 올스톱 돼야만 하는 건 아니다. 또 ‘어벤져스2’ 내한 행사를 즐긴다고 해서 그곳에 참여한 이들에게 ‘우리 사회의 아픔을 벌써 잊었느냐?’고 비난할 수도 없다.
다만 ‘어벤져스2’ 팀이 세월호 참사 꼭 1년 뒤인 4월, 한국을 찾은 건 아쉬운 지점이다. 전세계 동시 개봉일과 월드투어 기간에 맞춰 우연히 날짜가 겹쳤을 뿐이고, ‘어벤져스’를 사랑해준 한국 팬들을 위한 보답으로 먼저 달려온 것이라고는 해도 타이밍이 그리 좋아
행사 관계자들은 ‘어벤져스2’ 배우들과 감독에게 많은 사전 정보를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행사 현장에서 말실수나 안타까운 돌발 장면들이 연출될지도 모를 일이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