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의 제목 그대로 ‘나쁜 사랑’이다. 보는 내내 다음 이야기가 짐작되지만 그럼에도 흥미로워 집중하게 된다. 강렬한 끌림과 엇갈린 약속, 운명적이지만 상처뿐인 재회 등의 과정이 다시 봐도 영락없이 ‘불륜’이다. 혀를 차면서도 볼 수밖에 없는 치명적인 소재라 결코 무시할 수 없다. “어머”를 연발해도 말이다.
‘나쁜 사랑’은 운명적인 사랑이 된 우연한 만남, 파리의 약속이 어긋난 순간, 내 남자가 동생의 남편이 되어버린 치명적인 멜로드라마다. 이미 줄거리를 봐도 내용을 예상할 수 있어 뻔하지만 소재가 만인의 관심을 받을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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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스터 |
프랑스 영화이기에 배우들이 모두 불어를 사용한다는 점과 영화 속 배경이 주는 로맨틱함, 불륜이 벌어지기 전 후의 사건, 배우들의 이미지 변신, 여자들의 세계를 알고 싶어 하는 감독 등이 여태까지 봐온 불륜과 달리 우아하다.
자신이 먼저 호감을 느꼈지만 동생의 남편이 된 남자를 바라보는 실비 역은 ‘님포매니악’ 볼륨1, 2에서 파격적인 노출과 캐릭터를 연기했던 샤를로뜨 갱스부르다. 전작에선 그저 강렬했다면 이번 작품에선 사랑에 울고 웃는 여자로 변신했다. 동생 소피 역은 키아라 마스트로얀니, 우연히 자매와 사랑에 빠지게 된 남자 마크 역은 브누와 뽀엘부르드다.
모든 게 다 자연스럽지만, 누구나 예상 가능한 결말은 보자마자 김빠지게 한다. 흥미롭지만 ‘불륜’을 소재로 삼았기 때문에 묵직한 메시지 전달보단 웃고 즐기는 소비하는 영화로만 전략해 아쉽다. 아무리 훌륭한 배우가 로맨틱한 배경에 등장했어도 그리 ‘성공적’이진 못하다. 오는 16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