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사실감 넘치는 사건의 재구성과 범죄전문가들이 총출동해 벌인 냉철한 분석, 진정성을 더한 KBS2 미제사건 시사프로그램 ‘공소시효’가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15일 오후 방송된 ‘공소시효’에는 공소시효를 2년가량 남기고 있는 버스정류장 부녀자 연쇄 실종 살인사건에 대해 파헤쳤다.
이날 버스정류장 부녀자 연쇄 실종 살인사건을 재조명하며 두 피해자가 겪은 전말을 소개했다. 1999년 당시 18세였던 송혜희 양은 밤 10시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고, 버스 정류장에서 내린 이후 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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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공소시효 캡처 |
송혜희 양이 사라지고 그로부터 3년 후. 2002년 송혜희 양이 실종됐던 마을 어귀에서 전옥분 씨가 사라지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전옥분 씨는 서울에 다녀온 뒤 시내에서 가족에게 줄 피자를 사서 밤 8시40분 쯤 버스에 올랐다. 밤 9시 버스에서 내린 그는 송혜희 양이 걸었던 그 길을 걸으며 집으로 향하던 중 어둠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마을을 탐색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한 가운데, 전옥분 씨가 실종된지 140일 만에 버스정류장 근처 논밭에서 마을 주민에 의해 사체로 발견됐다. 아내를, 어머니를 잃은 전옥분 씨의 가족은 현재까지도 한과 아픔을 갖고 살아가고 있었다. 전옥분 씨의 아들은 범인을 향한 분노를 드러내며 눈물을 삼켜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공소시효’는 2015년 법안 통과 심사를 앞두고 있는 공소시효관련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관한 이슈를 불러일으키고, 모든 범죄는 정당한 처벌을 받아야한다는 국민적 공감대를 토해 고통 속에 살아가는 피해자들에게 아직 우리가 그들의 고통을 잊지 않았다는 위로를 선물하는 두 편의 연작 기획 프로그램.
시효만료일을 목전에 둔 장기 미제사건을 사실감 있게 재구성하고 시청자와 함께 추적해나간 ‘공소시효’는 재구성뿐만 아니라 범죄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중간중간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며 사건의 이해도를 높였다.
김상경에 이어 MC로 발탁된 장현성의 활약도 돋보였다. 범죄전문가들 사이에서 의문을 제기하고 범죄전문가들의 의견을 조율해가며 긴장이 감도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공소시효’에 이미 녹아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특히 ‘공소시효’는 남겨진 피해자 가족의 현실까지 가감 없이 공개하며 가해자는 웃고 피해자는 우는 공소시효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 제공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