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역주행 신화를 기록한 이엑스아이디(EXID)가 컴백했다.
‘위아래’로 대박을 터트리면서 걸그룹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이번 컴백은 대세 걸그룹으로 굳히기 성공 여부가 달렸다. 일단 공개된 신곡 ‘아예’(AH YEAH)는 ‘위아래’와 같은 노선을 향해가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
![]() |
이엑스아이디는 인기 작곡가 신사동호랭이가 제작한 그룹으로 데뷔 초부터 화제를 모았지만 데뷔곡 ‘후즈댓걸’(WHOZ THAT GIRL)은 큰 반응이 없었다. 여기에 멤버들이 교체되고 소속사까지 바뀌면서 위기를 맞았다. 유지, 다미, 해령이 탈퇴하고 솔지, 혜린을 영입해 5인조로 재정비했고 소속사도 옮기면서 어쩔 수 없이 공백기를 가지기도 했다.
소속사를 옮기고 처음 발표한 곡인 ‘위아래’는 지난해 8월에 발표된 곡이었다. 섹시 콘셉트로 나섰지만 초반에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10월 한 누리꾼이 찍은 이엑스아이디 하니의 직캠이 제대로 터졌다.
처음엔 섹시한 자태로 남심을 사로잡았다면 이후 ‘위아래’라는 곡이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은 것이다. ‘위아래’는 차트 역주행이라는 현상을 일으켰고 이엑스아이디는 음악방송에 강제 컴백까지 하게 됐다. 결국 기세를 몰아 음원차트 1위를 찍고 음악방송 1위까지 차지했다.
‘위아래’는 강렬한 비트와 중독성 있는 멜로디가 돋보이는 곡으로 멤버인 엘이(LE)가 작사와 작곡에도 참여했다. ‘위아래 위위아래’라는 단순하지만 귀에 쏙쏙 들어오는 가사 덕분에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래가 됐다.
쉬운 멜로디에 섹시 퍼포먼스까지 더해지면서 ‘위아래’ 인기는 상승했다. 과한 노출 의상 보다는 골반을 튕기는 안무가 섹시함을 배가시켰고 직캠까지 탄생시킨 계기가 됐다. 여기에 디지페디가 만든 화려한 색감의 뮤직비디오는 묘한 상상력을 자극하며 덩달아 주목을 받았다.
![]() |
지난 13일 발표된 이엑스아이디의 새 미니앨범 ‘아예’는 곡과 무대 모두 ‘위아래’를 연상케 한다. 자기 복제일 수도 있고 본인들에게 잘 맞는 스타일을 강조한 것 일수도 있다.
이에 대해 프로듀서 신사동호랭이는 쇼케이스에서 대놓고 ‘위아래’와 비슷한 곡이라고 밝혔다. 그 동안 다양한 시도를 해왔지만 대중들의 뇌리에 남지 못했고 ‘위아래’를 통해서 그룹을 성향을 남기겠다는 의지였다.
그 말대로 ‘아예’는 ‘위아래’를 만든 신사동호랭이, 범이낭이, 엘이가 모두 뭉쳤으며 펑키한 리듬과 시원한 후렴구로 귀를 사로잡았다. ‘아 예’를 훅으로 사용해 중독성 있는 가사까지 완성했다.
스타일도 ‘위아래’처럼 핫팬츠 패션을 고수했지만 여성스러움을 어필했던 ‘위아래’와 달리 청재킷과 크롭티를 입고 보이시한 매력을 살렸다. 춤에서도 포인트가 달라졌다. ‘위아래’가 골반을 강조했다면 ‘아예’는 다리가 안무의 중심이다. 바지에 손을 넣은 채 다리를 양옆으로 움직이는 안무로 건방진 콘셉트를 보여줬다. 뮤직비디오도 모자이크를 통해서 야릇한 상상력을 자극했다.
콘셉트부터 노래, 뮤직비디오까지 ‘위아래’의 연장선에 있는 ‘아예’는 일단 음원차트 상위권에 진입하며 ‘위아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지만 식상하다는 평도 공존하고 있다. 역주행 그룹에서 정주행에 성공한 이엑스아이디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