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스크린에 불었던 멀티캐스팅 바람이 안방극장에 상륙했다. 라인업만 살펴봐도 ‘이 배우가 한 작품에?’ 할 정도로 기대감부터 높여주는 배우들이 한 작품에 모이는 경우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
드라마 캐스팅 작업에 기본 구조는 남녀 주인공에 세컨드 남녀 역할이 보통이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주인공보다 더 주인공 같은 신스틸러가 생기거나 극에서 절대 빠져선 안되는 악역의 등장 등으로 인해 남녀 주인공을 중심으로 돌아가던 구조가 점차 바뀌면서 배역의 무게가 분산되기 시작했다.
케이블 방송 tvN에서 방영된 ‘응답하라’ 시리즈와 ‘미생’의 경우도 멀티캐스팅의 좋은 예로 꼽힌다. 90년대를 배경으로 그려졌던 ‘응답하라 1997’(2012), ‘응답하라 1995’(2013)에는 개성이 뚜렷한 각양각색의 캐릭터가 골고루 조화를 이루면서 추억의 감성을 끌어올리거나 그때 그 시절을 회상하게 만드는 몰입도를 최고로 끌어올렸다.
‘미생’(2014)도 멀티캐스팅으로 ‘신의 한 수’를 맛보았던 작품이다. 임시완과 이성민을 중심으로 그려질 거라는 예상과 달리 변요한, 강하늘, 강소라, 김대명, 태인호 등의 라인업으로 누구 하나 빠져서는 안 될 존재감이 강한 캐릭터 군단을 완성해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불과 2~3년 전까지만 해도 이례적인 멀티캐스팅으로 역대급 라인업을 구축한 작품이 등장하던 일이 최근 안방극장에는 멀티캐스팅 바람이 제대로 들이닥쳤다. 13일 첫 방송되는 MBC ‘화정’에는 차승원, 박영규, 김창완, 김승욱, 조성하, 엄효섭, 이성민, 정웅인, 김여진, 신은정 등 막강한 배우군단이 총출동해 올해 상반기 기대작으로 떠올랐다.
캐스팅 작업부터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던 작품이 또 하나 있다. 바로 KBS2 예능드라마 ‘프로듀사’로, ‘개그콘서트’ ‘1박2일’ 등을 연출한 KBS 서수민 PD와 ‘내조의 여왕’ ‘넝쿨째 굴러온 당신’ ‘별에서 온 그대’ 등 대박 드라마를 집필한 박지은 작가가 호흡을 맞춘다. 특히 차태현, 김수현, 공효진, 아이유, 김종국, 박희본 등이 출연을 확정지으며 이례적인 멀티 캐스팅으로 특급만남을 성사됐고, 리얼과 픽션의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배우들의 시너지가 안방극장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기대를 모은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