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정예인 기자] 최근 디즈니가 ‘뮬란’ ‘덤보’에 이어 ‘피노키오’까지 실사화 하기로 결정하면서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됐다.
디즈니는 지난해 5월 개봉한 ‘말레피센트’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7억581만 달러(8한화 약 8287억 원)이라는 수익을 벌어들였다. ‘말레피센트’는 ‘잠자는 숲속의 공주’를 각색해 실사로 제작한 작품이다. 동명 동화를 원작으로 한 ‘신데렐라’ 역시 2억5314만 달러(한화 약 2828억 원)라는 상당한 흥행 수익을 기록했다. 이처럼 실사화한 작품이 잇달아 흥행하면서 디즈니는 ‘실사 영화’라는 새로운 분야에 몰입하기로 작정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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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스터 |
디즈니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각)에는 ‘미녀와 야수’를, 이달 8일에는 ‘피노키오’를 실사화 하겠다고 밝혔다. ‘미녀와 야수’에는 영화 ‘해리포터’ 시리즈로 잘 알려진 배우 엠마 왓슨이 미녀 역할로 출연하고, ‘피노키오’의 연출은 영화 ‘어바웃 어 보이’(2002), ‘댄 인 러브’(2008) 등을 감독한 피터 헤지스가 참여한다.
두 작품뿐만이 아니다. 앞서 디즈니는 중국의 구전 설화를 재구성하여 제작한 애니메이션인 ‘뮬란’, 어리석지만 사랑스러워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곰돌이 푸, 큰 귀 때문에 아이들로부터 놀림 받지만 행동 하나하나가 사랑스러운 아기 코끼리 덤보를 실사로 재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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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디즈니 |
디즈니가 연이어 애니메이션 캐릭터, 동화 등을 실사로 제작하겠다고 나선 데에는 ‘말레피센트’ ‘신데렐라’ 등의 높은 흥행 성적이 일조했다. 또 디즈니 입장에선 새로운 캐릭터, 어디서도 본 적 없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것보다 원작이 있는 작품을 영화화하는 것이 더 손쉬운 선택이었을 것이다.
디즈니는 수십 년 동안 전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동화를 애니메이션으로 제작했다. 실제 우리가 알고 있는 동화 속 캐릭터의 상당 부분이 디즈니가 재탄생 시킨 캐릭터들이다. 그런 디즈니에서 동화 속 캐릭터들을 실사로 만든다는 것은 자기복제를 일삼는 것과 마찬가지다.
막강한 자본과 기술력을 가진 디즈니라면 2D 캐릭터를 3D로 살려내는 것은 일도 아니다. 게다가 원작이 있는 영화의 흥행이 일정수준 보장된다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진 사실이고, 그 원작이 이미 전 세계인으로부터 사랑을 받은 동화라면 말할 것도 없다. 디즈니는 어쩌면 너무도 쉬운 길을 택했는지 모른다. 물론 실사화된 작품들은 흥행할 것이지만, 디즈니의 새로운 캐릭터를 오매불망 기다리는 팬들에게는 그리 달가운 소식이 아닐 터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