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영화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이 오는 23일 국내 개봉을 확정하자 충무로는 너도 나도 눈치싸움에 돌입했다.
‘어벤져스2’는 개봉일 확정과 동시에 영화에 대한 기대를 한껏 높일 만한 홍보 보도자료를 내놓았다. 개봉에 한 주 앞선 오는 16일에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크리스 에번스 등 주연 배우들이 내한하며 본격적인 프로모션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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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전편을 통해 국내에서 흥행을 입증했던 ‘어벤져스2’의 움직임이 보일 때마다 충무로는 후폭풍을 피하기 위한 눈치싸움에 여념이 없다. 국내 각 배급사에서 유력 작품으로 내세울 영화들은 ‘어벤져스2’를 피해 개봉일을 정정하고, 비슷한 시기에 맞붙어야 할 영화들은 개봉관 확보를 위해 발에 부리나케 움직이고 있다.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가 배급하는 ‘어벤져스2’는 국내 배급사와 달리 스크린 독과점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롭다. 개봉을 기점으로 상반기 외화의 한국 영화 시장 점유율이 국내 영화를 크게 웃돌 것으로 전망되면서 방화의 개봉관 확보에는 어려움이 따를 것이 불 보듯 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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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져스2’를 견제할 마땅한 방화가 동시기 개봉을 피하면서 오히려 이러한 불균형을 더욱 키우는 모양새다. 5월 개봉해 ‘어벤져스2’에 대항마 역할을 해줄 것으로 예상했던 영화 ‘베테랑’은 투자배급사인 CJ가 여름 성수기로 개봉 시기를 옮겼다. 때문에 사실상 ‘어벤져스2’의 독주를 막을 상대는 사라진 셈이다.
영화 ‘약장수’(개봉 오는 23일)와 ‘차이나타운’(오는 29일) 등이 맞붙을 예정이지만, ‘어벤져스2’의 독주를 막기는 역부족이다. 두 영화 모두 개봉 규모 면에서 ‘어벤져스2’에 크게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방화의 치열한 눈치싸움에 하재근 평론가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가 크게 흥행하면 결국 한국 영화시장을 잠식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우려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