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새 금요드라마 ‘초인시대’의 주인공 유병재가 특유의 유머 코드로 성공적인 막을 올렸다.
지난 10일 방송된 ‘초인시대’ 1회에서는 병재(유병재 분)와 창환(김창환 분)이 초능력이 생기고 자신의 능력을 각성하는 과정이 그려졌다.
취업 못한 4학년 복학생인 병재는 혼자 화장실에서 밥을 먹다가 거미에 물렸다. 그러다 돈이 급해 찾은 인력사무소의 소장(기주봉 분)으로부터 자신에게 특별한 능력이 있음을 들었고, 병재는 자신이 부끄러움을 느낄 때 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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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초인시대 방송 캡처 |
창환은 대인공포증을 겪는 소심한 사람이었지만 성욕이 찰 때마다 쾌활하고 싹싹한 모습의 다른 인격으로 변함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월세방에서 쫓겨난 병재를 초대했고, 갑작스럽게 초능력이 생긴 두 사람은 함께 살기 시작했다.
‘초인시대’의 주인공 유병재는 tvN ‘SNL코리아’ 작가 출신으로, ‘SNL코리아’의 ‘극한직업’ 코너를 통해 인기를 얻었다. ‘극한직업’을 관통하는 20대의 설움을 특유의 움츠러든 어깨와 큰 눈으로 ‘웃프게’ 표현해내 많은 팬들을 양산했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메인 작가가 돼 드라마를 낸 것이 바로 ‘초인시대’다.
처음 드라마의 티저 영상이 공개되자 많은 이들로부터 “‘SNL코리아’와 뭐가 다르냐”는 물을음을 들었던 유병재는 태연하게 “달라야 하는 이유가 있냐”고 반문했다. 제작발표회 자리에서도 그는 “‘SNl코리아’의 연장선상이라고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어떻게 보면 ‘SNL코리아’ 속 ‘극한직업’의 드라마화라고 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확실히 ‘초인시대’는 ‘SNL코리아’ 식의 유머 코드가 관통하고 있다. ‘19금’ 요소와 은근히 돌려서 비하하는 ‘돌려까기’가 바로 그렇다. 과하지 않고 절제된 리액션도 ‘SNL코리아’의 ‘엣지’를 닮았다.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안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분명한 것도 비슷하다.
하지만 ‘SNL코리아’와 비슷하다고 해서 결코 불편한 마음을 자아내지는 않는다. 그 이유는 바로 유병재 때문이다. ‘SNL코리아’에서도 유병재가 했던 콩트들은 유병재가 하지 않았으면 재밌었을까 싶은 것들이다. 이번 ‘초인시대’도 병재 역을 유병재가 아니라 다른 배우가 했으면 이만큼 맛이 살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 정도다. 유병재는 대체 불능한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그 무대가 ‘SNL코리아’가 됐든 ‘초인시대’가 됐든 상관이 없어지는 것이다.
유병재는 심각한 상황에서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는 특유의 연기로 웃음을 자아냈다. 방영되는 한 시간 내내 유병재는 카메라 가운데에서 활약하며 극을 이끌어간다. 한 인물이 중심이 돼 드라마를 이끌기 때문에 지루할 법도 하다. 하지만 그 사이를 ‘19금 유머’로 채워 심심함을 느끼지 않게 했다. 또한 20대들이 공감할 만한 상황들을 모아놓고 이를 웃음과 눈물로 번갈아가며 표현했다. 이 덕분에 공감과 웃음을 모두 느낄 수 있었다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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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초인시대 방송 캡처 |
1회는 분명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관건은 지금부터다. 다른 캐릭터들이 조금 더 힘을 받아 드라마의 풍성함을 노릴 시점이기 때문이다. 8회라는 드라마는 아무리 유병재라도 혼자 끌고 갈만한 분량이 아니다. 1회는 충분히 유병재의 역할만으로도 웃겼다. 하지만 자칫 이렇게 흘러가다가는 ‘유병재 원맨쇼’로 끝날 가능성이 있다.
드라마도 이를 피하기 위해 드라마 말미에 지은(송지은 분)과 이경(이이경 분)을 등장시키고, 창환의 숨겨진 비밀을 암시하는 등 다른 캐릭터들을 조명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과연 유병재만큼 다른 배우들이 캐릭터의 공감대를 잘 형성할 수 있을지는 다음 회에서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지금 예능계에서 가장 ‘핫’한 인물인 유병재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초인시대’가 앞으로도 20대의 공감을 자아내면서 웃음까지도 줄 수 있는 드라마로 남을지에 많은 이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편, ‘초인시대’는 공대 복학생 남자, 그의 친구들이 25세 생일이 지나 초능력이 생기고, 이를 이용해 취업과 사랑을 쟁취하려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성장 드라마로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30분에 방송된다.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