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지혜 기자] tvN 드라마 ‘초인시대’가 청춘들의 설움을 담아낼 것이라고 선언해 눈길을 끌고 있다.
8일 오후 서울 마포구 DMS빌딩에서는 tvN 새 금요드라마 ‘초인시대’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배우 유병재, 김창환, 이이경, 기주봉, 송지은, 배누리와 김민경 PD가 참석했다.
‘초인시대’는 ‘SNL코리아’로 이름을 알린 작가 유병재가 극본과 주인공을 함께 맡아 기획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최근 MBC ‘무한도전’의 식스맨 후보로 거론될 만큼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되는 유병재가 20대의 설움을 그려내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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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하지만 청춘들의 슬픔을 담기에는 히어로물이라는 장르가 의아하다. 과연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20대들의 방황을 현실감있게 담아낼 수 있을까 싶은 장르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병재는 “초능력 이야기고 히어로물의 외피를 쓰고 있지만, 20대 중후반 또래 친구들의 취업과 현실 고민들을 담았다”고 대답했다.
그는 “전부터 문제가 됐지만 열정페이나 청춘들의 사회적 문제들이 최근 더욱 야기가 많이 되고 있어 이런 것들을 다루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며고 말했다. 특히 히어로물을 집어든 이유에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아이디어였는데 묵혀두다가 요즘 사회가 젊은이들로 하여금 쓸모 없다는 인식을 갖게 하는 분위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다. 무능력하다고 스스로를 생각하는 사람들에 초능력을 주면 어떨까 하는 궁금증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유병재의 말에 따르면, ‘초인시대’ 속 초능력은 그저 도구에 불과하다. 그는 “초능력으로도 잘 안풀리는 이야기들이 주가 될 것이다. 초능력으로 면접도, 사랑도 하려고 하는데 초능력으로 모든 것들이 해결될 수 있는 사회가 아니라는 메시지를 주고 싶었다”며 “가장 큰 주제로는 세상에 쓸모없는 사람은 없다는 거다. 후반부에 이런 주제의식이 많이 드러날 것 같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배우들도 이런 메시지가 담긴 드라마와 ‘유병재’라는 이름에 믿음을 가지고 합류했다고 입을 모았다. 드라마 주인공 중 유일한 중년 배우인 기주봉은 “요즘 젊은 친구들의 문제는 사회적인 현실에 대한 한계가 있고, 그 한계 안에서 살 수 밖에 없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런 걸 저도 주변에서 많이 봤는데 이 작품 안에 잘 녹아난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배누리는 “역할이 다행히 맞아서 참여하게 됐는데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아서 공감대도 높을 것 같다. 기대를 많이 하셔도 될 것 같다”고 당부를 남기기도 했다.
제작발표회 현장에서도 번뜩였던 유병재 특유의 ‘비트는’ 코미디는 드라마에서도 주된 웃음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유병재는 MBC ‘무한도전’ 식스맨에서 탈락한 것에 대해 “차라리 이쯤에서 떨어진 게 잘 됐다고 생각했다. 최근 국무총리도 이렇게 안 뽑은 것 같은데 전국민이 열의를 다해서 식스맨을 뽑았다”며 정치권에는 관심이 없는 현실을 꼬집기도 했다.
이런 그의 ‘비틀기’ 신공은 예고편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자신에게 태연하게 “눈을 낮추라”고 충고하는 이에게 타임슬립의 능력이 생기자마자 욕설을 내뿜는 그의 모습이나, “나보다 잘난 사람 앞에서는 말을 더듬는다”고 평온한 말투로 유병재에 말하는 김창환의 모습이 그렇다. ‘SNL코리아’에서 보였던 유병재 표 ‘웃픈’ 개그가 ‘초인시대’를 관통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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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그는 제작발표회에서 “시청률 5%가 넘으면 ‘열정페이’만 받고 일하겠다”고 선언했다. 그의 바람처럼 젊은이들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현실을 잘 담아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유병재가 ‘열정페이’만 받는 일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과연 그가 유병재라는 이름에 기대를 걸고 있는 시청자들을 ‘초인시대’로 만족시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한편, 극중 유병재는 애인은커녕 친구 하나 없는 공대 복학생 병재로, 김창환은 판검사, 의사로 가득한 집안의 둘째지만 취업도 못하는 졸업유예 취준생 창환으로, 이이경은 겉보기에는 훈남이지만 허세 가득한 이경으로 활약한다.
송지은은 무엇 하나 아쉬울 것 없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일이 뭔지 몰라 방황하는 지은 역을, 배누리는 소설가가 꿈이지만 현실 때문에 꿈을 접은 누리 역을, 기주봉은 루저들의 실질적 멘토이자 인력소를 운영하는 소장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칠 예정이다.
‘초인시대’는 공대 복학생 남자와 그의 친구들이 25세 생일이 지나 초능력이 생기고, 이를 이용해 취업과 사랑을 쟁취하려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성장 드라마로, 유병재가 극본과 주인공을 맡고 ‘SNL코리아’의 김민경 PD가 메가폰을 잡는다. 오는 10일 금요일 밤 11시30분 첫 방송.
유지혜 기자 yjh0304@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