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정예인 기자] MBC 새 월화드라마 ‘화장’이 역사왜곡이라는 큰 산을 넘고 재미와 완성도를 모두 잡을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MBC 상암 신사옥에서 ‘화정’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는 배우 차승원, 이연희, 김재원, 서강준, 한주완 그리고 김상호 PD가 참석했다.
이날 김상호 PD는 ‘화정’에 대한 강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는 “‘화정’은 17세기의 파란만장한 시대를 다룬 작품이다. 이 작품은 ‘팩션’(픽션과 논픽션의 중간)으로 분류할 수 있을 것 같다. 역사적인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고 실제 일어났던 일을 배경으로 한다. 역사적인 측면이 많이 틀어지지 않는 정도로 허구를 버무려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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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MBC |
‘화정’은 개봉 전부터 역사왜곡과 관련한 우려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역사적 인물을 전혀 다르게 해석하고 있다 점이 핵심이다. 이에 대해 김 PD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상력을 역사적으로 폄훼하지 않는 선에서 극적 구성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우리의 포지션이자 의무”라고 일축했다.
김 PD는 앞서 MBC 드라마 ‘야경꾼일지’에서 퓨전사극을 선보이며 색다른 역사적 시선을 드러낸 바 있다. ‘야경꾼일지’는 사극에다 귀신이라는 판타지적 요소를 섞어 흥미로운 역사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작품이 역사왜곡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었던 이유는 ‘퓨전 사극’이라는 장르적 특성 때문이었다. 시청자는 처음부터 ‘판타지’라는 것을 감안하고 이야기를 접했고, 당연히 논란될 것도 없었다.
그러나 ‘화정’은 다르다. ‘화정’은 특정하게 17세기 조선, 광해군의 책봉을 둘러싸고 일어나는 암투를 그렸다. 주인공의 이름 역시 실존 인물과 동일하다. 때문에 자칫 지나친 설정으로 역사적 사실을 잘못 그려낼 위험이 있다. 김 PD 역시 이 점을 경계했다. 그는 “팩션은 역사왜곡의 위험성이 있다. 그러지 않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드라마를 만들겠다”고 결의에 찬 목소리를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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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현지 기자 |
김 PD는 또한 역사를 해석하는 새로운 측면을 강조하며 ‘화정’이 가진 색다른 면을 봐달라고 당부했다. 김 PD는 “기록으로서의 역사도 중요하지만, 현대 사회에서 바라보는 역사도 재밌고 의미 있다. 그런 면에서 17세기의 모습이 지금과 닮은 부분이 많이 있는 것 같아 재밌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하기도 했다.
이어 “광해는 임진왜란이라는 것을 경험했다. 그런데 비리나 티끌하나 남기지 않을 정도로 청렴하게 16년 임기를 보냈다. 그는 선조가 도망쳐서 의주로 갈 때도 군주활동을 했다. 이런 광해가 어떻게 변해가는 지를 그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김 PD의 말처럼 ‘화정’은 고귀한 신분인 공주로 태어났으나 권력 투쟁 속에서 죽은 사람으로 위장한 채 살아간 정명공주의 삶을 다룬 작품이다. 광해가 아니라 정명공주가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만큼 이제까지와 다른 17세기 조선의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화정’은 오는 13일 오후 10시 첫 선을 보인다.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