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앞서 언급한대로 관객과 영화계의 무관심에도 많은 독립영화제와 영화상이 자리를 지키고 있기에 그나마 독립영화계의 미래가 밝다. 거기에 영화를 향한 관객의 편견도 점점 깨지고 있어 ‘난해하고 어려운’ 이미지에서 ‘충분히 재미있고 이해 가능한’ 이미지로 조금씩 변화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이는 말뿐이며, 여전히 독립영화제와 영화상은 다른 영화제에 비해 철저하게 외면을 받으며 관객의 관심과 영화계의 지원을 바라고 있다. 관심도 관심이지만 이들에게 가장 부족한 건 물질적인 지원이다. 턱없이 부족한 지원 때문에 영화제와 영화상은 개최를 위한 최소한의 준비도 못할 때가 많고, 취지와는 다르게 매우 소박한 시작을 알릴 때도 많다. 그러니 단연 홍보도 어렵고 착한 영화제와 영화상을 전달할 기회도 쉽게 얻을 수 없다. 때문에 독립영화제와 영화상을 향한 무관심은 일말의 해결책 없이 계속 이어지게 된다.
↑ 사진=인디포럼영화제 제공 |
하지만 독립영화제와 영화상 측은 물질적인 지원에 대해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돈에 집착하게 되면 영화제와 영화상 본래의 순수한 의미가 변질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기업들 역시 지원을 해주면서 자신들을 홍보하려는 목적이 크기에 큰 영화제 지원은 적극적으로 추진해도, 작은 영화제를 위해 기꺼이 지원하려는 기업은 극히 드물다.
↑ 사진=인디포럼영화제 제공 |
Q. 실제로 얼마나 많이 예산 지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A. 비영리단체인 인디포럼영화제는 독립영화인과 독립영화를 지지하고 응원하는 분들의 후원으로 준비되고 있다. 그러나 영화제 살림을 꾸리기에는 턱없이 부족해서 매년 서울시와 영화진흥위원회에 지원금을 신청하여 지원금과 자체자금 등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원금이 ‘보장’되는 것이 아니다 보니, 전체 프로그램 기획과 영화제 운영이 불안정하고 적극적인 기획을 펼칠 수 없는 어려움이 많은 게 현실이다. 공기관의 지원을 받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매년 영화진흥위원회가 불안한 지원을 해주고 있는 상황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더 많은 기업들의 후원을 요청하고 있지만 비경쟁 독립영화제인 인디포럼을 후원하는 기업은 많지 않다. 또한 지원에 대한 어려움도 있지만 스텝과 활동 인력의 부족도 심각하다.
Q.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디포럼영화제가 하는 노력은 무엇인가.
A. 예산이 부족한 독립영화제가 겪는 공통적인 어려움이 바로 홍보 문제이다. 예산상의 문제로 다양한 홍보 수단을 활용하기 어렵기 때문에 영화전문지나 입소문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는 다시 관객 확보의 어려움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이를 보완하는 현실적 방법은 스탭들의 적극적인 노력 외에는 없는 상황이며, 올해도 인디포럼은 영화전문지를 활용한 홍보와 SNS를 통한 홍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 역시 한계가 있어 늘 아쉽다. 독립영화 저변확대를 위해서는 더 많이 대중에게 보이도록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으며 방송은 물론 많은 언론 보도 노출과 팟 캐스트, 라디오 등의 노출도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대중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념품과 이벤트로 영화제의 화려함과 즐거움을 만들어 보고자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무엇보다 천만 영화와 천만 관객이 부럽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지향하는 바가 아니다. 부족한 영화제 재정 때문에 다양한 기업의 유혹이 있었지만 기업 혹은 지역의 홍보 역할로 영화제를 운영하지 않을 것이며, 독립영화제의 질적인 측면을 가장 열심히 고민하고 발전시켜 발전과 한국 영화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겠다. 물론 독립영화의 저변 확대 또한 노력할 것이다.
Q. 인디포럼영화제가 관객과 영화계에 한마디 한다면.
A. (관객) 상업영화만큼 화려하진 않을 수 있지만 독립영화를 통해 다양한 영화적 쾌감과 변화, 성찰의 지점들, 진심을 담은 작가들의 화법에 새로운 매력을 만나실 수 있다고 생각하다. 영화관계자라면 독립영화가 왜 존재해야하는지와 독립영화가 지향하는 자유로운 표현, 창작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잘 알 것이다. 우리에게 더 많은 독립영화가 상영되고 만들어질 수 있도록 그 환경 조성에 관심 가져 주시고 응원해 주길 부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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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Q. 실제로 얼마나 많이 예산 지원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가.
A. 생각보다 지원을 받는 게 어려워, 소박하게 들꽃영화상을 개최하고 있다. 우리 스스로 기업의 어느 정도의 지원 그 이상은 받지 않는다. 지원받는 선을 제한해 놓은 것이며, 이는 독립영화가 가진 자주적이고 주체적인 정신을 예산 운영에도 이어가고자 하는 노력이다. 그러나 기업의 예산 지원 유혹을 받고 싶어 한다. (웃음) 주변에서 영화상을 위해 도움을 주겠다는 사람이 많아서 과거에 비해 힘이 난다. 또한 제작자와 감독, 배우의 도움과 응원을 받고 있다. 송강호와 윤제균 감독, 강우석 감독, 강제규 감독, 손석희 등이 응원을 실어줬다.
Q. 들꽃영화상이 관객에게 한마디 건넨다면.
A. 독립영화에 대한 이미지가 어렵다 또는 예술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영화를 보면 생각보다 더 다양하고 재미있고 어렵지 않다. 다양성은 흥미를 이끄는 힘이다. 독립영화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상업영화 속 주인공 보다 더 솔직한 것 같다. 이게 장점이다. 다른 시선으로 영화를 관람하면 더욱 큰 재미를 느낄 수 있다.
Q. 들꽃영화상이 영화계에 한마디 한다면.
A. 독립영화의 이미지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영화관계자들이 지인에게 재미있고 다양한 독립영화를 소개해줬으면 좋겠다. 이들이 직접 소개한다면 엄청난 광고효과도 있고 효율성도 좋을 것이다. 독립영화를 열심히 촬영하고 능력 있는 독립영화감독들이 대중에게 많이 소개됐으면 좋겠다. 아니면, 이들에게 대한 입소문이라도 났으면 좋겠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