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결국 음악으로 이야기하고 싶어요.”
속사포 래퍼로 불리는 아웃사이더의 진가는 인터뷰에서도 드러났다. 무대 위에서 1초에 17음절을 내뱉던 아웃사이더는 인터뷰를 진행하는 과정에서도 정확한 발음으로 빠르게 말을 이어갔다. 아직 하고 싶은 말이 많은 듯 했다.
아웃사이더는 무려 4년4개월만에 정규 4집 앨범 ‘오만과 편견’을 발표했다. 무엇보다 놀라웠던 것은 2장으로 만들어진 CD에 14곡의 신곡이 꽉 채워졌다는 것이다. 정규 앨범을 발매하는 가수들도 많지 않을뿐더러 10곡 안에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사진=천정환 기자 |
“CD를 달라고 했을 때 당당하게 줄 수 있는 곡들로 꽉 채우고 싶었다. 그만큼 열심히 만들었다. 2CD로 만든 것 자체가 모험을 한 셈이다. 두 장의 CD를 ‘오만’과 ‘편견’으로 주제를 나눠서 트랙을 구성했다. 공백기 동안에 변화가 컸다. 20대에서 30대가 됐고 군대도 갔고 회사에서 독립도 했고 결혼도 했다. 그 혼란스러운 감정을 융합하는 것보다 제대로 나눴다.”
그의 말대로 ‘오만’을 테마로 한 첫 번째 CD에는 언더그라운드에서 래퍼로 아웃사이더의 정체성을 담아냈고 대중가수이기 때문에 더 많은 사람들과 자신이 꿈꾸는 것을 나누고 소통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은 트랙들은 ‘편견’ 편에 실었다.
앨범을 발표하기 전에 싱글을 발표한 것도 새로운 시도였다. 나비와 함께 부른 ‘문신’과 세계적인 속사포 래퍼 트위스타와 협업한 ‘별들의 전쟁’을 연이어서 발표했다.
“현 음악시장에서 형식적으로라도 싱글을 많이 낼 수 밖에 없다. 정규앨범을 만들기 전에 시장 반응을 보고 잊혀지지 않으려고 계속 작업을 했는데 힘든 시간이었다. 근데 싱글을 내고 나서 정규 앨범에 대한 생각이 간절했다. 다들 싱글을 낸다고 해서 낸다기 보단 하고 싶은 많다는 걸 느꼈고 그래서 꼭 정규 앨범을 발표하고 싶었다.”
뿐만 아니라 트위스타를 비롯해 이은미, 이수영, 어반자카파 조현아 등과 콜라보레이션 작업도 진행했다. 시장의 변화를 거부하기보단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려고 애를 썼다. 최근 트랜드를 반영한 것이기도 했지만 누군가와 소통하고 싶다는 아웃사이더의 속내가 드러난 부분이기도 했다.
유달리 아웃사이더는 ‘정체성’이라는 단어를 많이 사용했다. 그의 말대로 4년 사이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나이, 군대, 결혼 모두 큰 변화지만 아웃사이더는 전 소속사 대표이기도 했던 MC스나이퍼와 법적 문제를 겪었고 본인이 이제 소속사 대표가 되었다. 변화 속에서 그가 찾은 자신의 정체성은 ‘하고 싶은 말이 많았던 아이’였다.
“전 하고픈 말이 많았던 아이였다. 그래서 말을 빠르게 하나보다.(웃음) 솔직하게 내놓는 게 일인 직업인데 언제부터인가 하고 싶은 것보다 듣고 싶은 말을 해야 했고 시선과 삶에 얽매였다. 소송도 하고 Mnet ‘쇼미더머니’에서 꼴등도 하고 슬럼프를 겪었는데 그 때 선택한 게 침묵이었고 단절의 시간이었다. 근데 그렇게 숨고 피하다간 그 단절 속에 제가 먹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싶어서 음반을 냈고 노래로 제 치부를 드러냈다. 반응이 좋은 것도 뿌듯하지만 일단 솔직하게 제 자신을 꺼내놓았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고 치유된 느낌이다.”
기나긴 이들의 법적 싸움은 합의를 통해서 마무리 됐다. 아웃사이더는 그 사이에 많은 상처를 받았고 그 동안 얼마나 많은 사랑을 받고 있었는지 알게 됐다. 예전같은 관계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지만 MC스나이퍼에 대해 변함없이 존경하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그 계기 중 하나는 아웃사이더가 가수이기도 하지만 회사의 대표가 되면서다. 경영을 하다 보니 아티스트가 아닌 경영자의 입장을 이해하게 됐다는 것. 아웃사이더는 현재 ‘쇼미더머니’의 여성판인 ‘언프리티 랩스타’에 출연했던 타이미의 소속사 사장이기도 하다. 타이미에 대한 얘기를 하자 그의 눈이 반짝였다.
세상 밖으로 나온 아웃사이더는 예전보다 더 활발한 활동을 예고했다. 오랜만에 나온 앨범이기 때문에 상반기엔 국내 활동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하반기엔 더 많은 사람과 소통하기 위해 해외진출을 목표로 두고 있다. 국내 활동도 방송이 아닌 처음 시작했을 때처럼 라이브 클럽을 돌아가며 공연을 보여줄 예정이다.
“결국 음악으로 말하고 싶어서 꾹꾹 눌러 담았다. 오프라인에서 앨범이 품절됐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 의미가 크다. 이제 열심히 활동력을 보여주려고 한다. 그게 여러 가지 침묵과 다툼으로 인해 앗아간 음악을 들을 수 권리와 의무에 대한 사죄가 아닌가 싶다.”
남우정 기자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