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샵엔터테인먼트의 실질적인 수장 김태우가 이러한 공식입장을 밝혔다. 결자해지(結者解之·매듭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는 뜻의 사자성어)다. 진흙탕 싸움으로 번진 두 가수와의 분쟁을 이제 끝내겠다는 것이다.
김태우는 1일 서울 반포동 가빛섬 플로팅 아일랜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두 사람은 이미 회사와계약이 해지된 상황이다. 길건과는 빠른 시일 내에 만나 오해를 풀고 합의점을 찾겠다"고 밝혔다.
그는 "좋은 소식으로 봬야하는데 이런 일로 뵙게 돼 죄송하다"고 사과도 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진실을 알리라는 생각 때문에 함구하고 있었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그는 가족들이 구설에 오르내리는 것과 관련해서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가장 가슴이 아픈 것은 가족들이 많이 다쳤다는 점"이라며 "가족을 향한 나쁜 시선들이 나를 이 자리까지 오게 했다"고 착잡해했다.
길건과 메건리는 김태우의 아내인 김애리 이사 등과 갈등을 빚으며 서울중앙지법에 전속계약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다. 이후 이들은 서로의 책임을 탓하며 폭로전에 가까운 공방을 벌여왔다.
급기야 길건은 지난 3월31일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경제적으로 힘들었던 사연과 심경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쏟거나 수 차례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길건은 기자회견장에서 "거짓말탐지기 앞에 서자. 친구로서 살기 위해 도와 달라고 호소했을 뿐 자살 협박은 없었다. 오히려 소울샵 현 경영진으로부터 언어폭력, 모멸감, 모욕, 왕따 등을 겪는 등 부당한 대우를 받았"고 주장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반면 소울샵 측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길건과 전 소속사와의 법적 문제 ▲ 선급금 1200여 만원 지불 후 정산과정에서 길건의 언어폭력 ▲뮤지컬 ‘올슉업’ 공개오디션에서 보여준 길건의 자질 등을 질타했다. 더불어 길건의 언어폭력이 있었다는 현장 CCTV를 공개했다.
그러나 CCTV가 공개된 후 오히려 여론이 길건의 손을 들어주며 소울샵 측 입지가 크게 좁아졌다. 김태우의 아내와 장모에 대한 비판이 다수를 차지했다. 당연히 김태우의 이미지 손실도 우려될 정도였다. 김태우는 일단 "나는 괜찮다"고 애써 자위했으나 결국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흘렸다.
fact@mk.co.kr / 사진=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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