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90년대 케이블 TV를 설치한 집은 손에 꼽힐 정도였다. 당시 친구네 집에 놀러가서 보던 케이블 TV에서는 수많은 뮤직비디오들이 쉴 틈 없이 흘러나왔다. 음악 채널인 Mnet과 KMTV, 채널V, MTV에선 다양한 가수들의 뮤직비디오들이 새벽에도 줄을 이었다.
하지만 현재 KMTV는 Mnet에 흡수돼 사라졌고 많은 프로그램들이 제작되고 있는 Mnet에서 뮤직비디오를 비중있게 방송되는 시간은 줄어들었다. 대신 사람들은 TV 대신에 핸드폰과 인터넷으로 뮤직비디오를 감상하고 SNS를 통해서 전 세계 사람들과 공유한다. 뮤직비디오 시장은 넓어진걸까 좁아진걸까.
↑ 사진=MTV |
Mnet에서 15년간 일을 해온 황금산 콘텐츠기획 팀장은 “뮤직비디오라는 것 자체가 없다 보니 방송 PD들이 만들기 시작했다. 뮤직비디오 감독이 아예 없던 시절이다. 프로그램을 만드는 PD들이 방송을 위해서 제작을 해줬고 그 뒤에 CF감독이나 장비 감독들이 뮤직비디오를 만들기 시작했다”로 설명했다.
이어 “뮤직비디오라는 게 음악을 영상화 하는 작업이고 결과물이기 때문에 처음에 나왔던 뮤직비디오들은 대부분 가사를 해석한 형태가 많았다. 서태지의 뮤직비디오를 보면 가사를 중심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런 뮤직비디오 시장이 큰 변화를 맞은 것은 1997년이다. 바로 가수 조성모의 ‘투해븐’(TO HEAVEN) 뮤직비디오가 히트를 치면서 이후 블록버스터급 뮤직비디오들이 출몰했다. 해외 로케이션은 기본, 수백억원의 제작비가투입됐다.
2000년대 이후에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히트를 치면서 유행은 사라지고 뮤직비디오들도 다양화됐다. 여전히 드라마 타이즈 형태가 유지되고 있고 감각적인 영상물들도 꾸준히 등장하고 있다. 트렌드보다는 음악을 가장 어필하기 좋고 임팩트를 주는 형태고 개발이 된 것이다.
2010년대인 현재는 다양한 정서를 반영하는 뮤직비디오들도 등장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세계적인 뮤직비디오가 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비롯해 ‘행오버’, 노라조의 ‘니팔자야’같은 B급 정서를 노래한 작품들이다. 뮤직비디오의 벽은 낮아지고 다양성은 늘었다. 차은택, 김세훈, 홍종호 감독 등 유명 뮤직비디오 감독들의 대를 이을 디지페디, 이기백, 홍원기 등 다양한 신예 감독들도 등장했다.
황 팀장은 “현재 뮤직비디오를 핸드폰, 유투브로 보고 소셜로도 보게 되니까 접근 방식이나 만드는 것도 플랫폼 방식으로 발전을 하고 있다. 뮤직비디오의 발전도 있지만 볼 수 있는 플랫폼의 변화라던가 가지고 있는 특성들이 다양한 음악들로가 발전했기 때문에 처음에 음악을 새로운 형태를 보여준다기 보단 그 자체가 음악을 대변하게 바뀌었다”고 밝혔다.
남우정 기자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