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중년 스타의 반란이 시작됐다. 그동안 예능 프로그램에서 소외됐던 중년 스타들이 마치 이를 갈고 나온 듯 방송 90분 내내 쉴 새 없이 웃음 폭탄을 던졌다. SBS 새 예능 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은 중년 스타도 예능 프로그램에 핵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었다.
27일 오후 방송된 ‘불타는 청춘’ 첫 회에서는 설특집 파일럿 방송 이후 다시 만난 김국진, 강수지, 김도균, 양금석, 홍진희, 이근희 등 중년 스타들이 섬진강으로 여행을 떠나는 에피소드가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평균나이 반백살을 자랑하는 출연진은 비석치기,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게임을 즐기며 아이처럼 마냥 즐거워했다. 또한 이들 사이에 묘한 러브라인도 형성돼 보는 재미를 배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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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SBS 방송 캡처 |
특히 젊은 톱스타들과 달리 이미지 걱정 없이 자유롭게 행동하는 점이 웃음의 핵심이었다. 성악가 김동규와 김국진은 여자들의 시선을 의식해 도끼로 장작패기에 열을 올리는가 하면, 김도균은 ‘호감녀’ 양금석이 골라준 핑크 도트 티셔츠를 입고 자랑스럽게 나타나 웃음보를 자극했다.
이뿐만 아니었다. 처음으로 합류한 ‘왕년의 장국영’ 조정현에게 여성 출연진은 호감을 감추지 않고 적극적으로 다가갔다. 그 가운데 ‘앵그리 복희’ 김혜선은 과거 조정현과 친했다며 ‘오빠’라는 애칭을 서슴없이 던졌고, 함께 사진도 찍으며 자신의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조정현도 싫지 않은 듯 그와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핑크빛 분위기를 형성했다.
애초 ‘불타는 청춘’은 출연진 라인업이 발표됐을 때 많은 이를 갸우뚱하게 했다. 톱스타 하나 없는 라인업으로 얼마나 큰 재미를 만들어낼지, 또한 이들 중년 스타들이 어떤 조합을 이룰 지가 미지수였기 때문.
그러나 이번 첫 회에서는 이런 시선들을 당당하게 박살냈다. 유명한 스타 하나 없어도 잘 만든 콘텐츠만으로 충분히 승부할 수 있다는 걸 입증했다. 또한 우리가 그동안 몰랐던 중년 스타들의 매력을 보여주며 또 다른 예능 스타 탄생을 직감케 했다.
‘불타는 청춘’이 ‘왕년의 스타 관찰 예능’이란 콘셉트로 연예계에 불어 닥친 복고 열풍을 더욱 거세게 만들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