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지난 2012년 3월1일 개봉한 영화 ‘열여덟, 열아홉’은 이란성 쌍둥이남매 호야(유연석 분)와 서야(백진희 분)의 이루지 못할 사랑에 대한 성장통을 권투로 풀어낸 작품이다. 배우 유연석과 백진희, 엄현경, 이영진, 김정헌 등이 출연해 호흡을 맞췄다.
‘건축학개론’ 속 못된 선배로 탄력 받고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 칠봉이로 여심을 자극한 유연석이 극에서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 오빠 호야로 등장한다. 거기에 통통 튀는 매력과 안정적인 연기로 20대 여배우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백진희가 동생 서야로 가세해 관심을 모으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열여덟, 열아홉’ 개봉 당시엔 두 사람의 존재감이, 특히 유연석의 존재가 이처럼 돋보이지 않아 아쉬운 관객 수를 기록하고 있다.
![]() |
↑ 사진=스틸 |
‘어깨 깡패’를 인정하듯 넓다 못해 푸근해 보이는 등판은 기본이며 훈훈한 비주얼이 시선을 모은다. 때문에 호야에게 격하게 애정공세를 펼치는 여고생 도미(엄현경 분)의 마음이 십분 이해된다. 우수에 찬 눈빛까지 더해 초반부터 끝까지 쌍둥이 여동생을 향한 애매모호하고 복잡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외형적인 부분도 이미 자연스러운데, 연기력 또한 어색함이 없다. 과연 쌍둥이 여동생에게서 여자로서의 사랑을 느낄 수 있을까가 미심쩍지만, 가족애와 사랑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조절하는 유연석과 백진희의 감정연기 덕분에 잠시나마 감정이입도 된다. 그래서 머리로는 불가능한 것 같으면서도 두 사람을 보고 있자면 일말의 가능성이 생기기도 한다. 아주 잠시나마지만 말이다.
![]() |
↑ 사진=포스터 |
쌍둥이 남매의 사랑인지, 가족애인지가 아리송하지만 고등학생이 느끼는 성장통과 이를 권투로 신선하게 풀어냈다는 점, 이보다 유연석의 미처 몰랐던 섬세한 감정연기를 새삼 확인 할 수 있다. 지금과 비슷하지만 풋풋한 유연석, 백진희의 모습은 영화의 ‘보너스’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