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 ‘팔로우’가 2015년 첫 공포영화의 포문을 열게 됐다. 대놓고 귀신이 등장한다거나 노골적으로 섬뜩한 장면이 연속적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대신, 일상 속 누구나 겪을 법한 ‘현실 가능한 공포’로 시종일관 관객을 들었다놨다한다. 거기에 기상천외한 저주까지 더해져 제목대로 죽을 때까지 ‘팔로우’다.
‘팔로우’는 오직 내 눈에만 보이는 공포의 존재가 죽을 때까지 쫓아온다는 기발한 저주를 탄생시킨 뉴웨이브 호러 영화다. ‘호러 영화상 가장 기발한 저주’를 탄생시켰다는 호평을 받으며 유례없는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의 평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이미 작품성은 뛰어나다는 것이다.
또한 2014년 판타스틱 페스트에서 넥스트웨이브 부문 작품상과 각본상, 도빌 아메리칸 영화제에서 국제 비평가상 석권, 2015년 제라르메 국제판타스틱영화제 최우수상, 비평가상 수상, 2014 칸느국제영화제 비평가주간 선정, 2014 시카고국제영화제 관객상 노미네이트 등 일찌감치 전 세계의 찬사를 받기도 했다. 공포영화 치곤 꽤 다양한 유수의 영화제를 통해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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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스터 |
모든 공포 영화에는 귀신이 등장하거나 매우 억지스러운 설정의 연속 때문에 전개가 눈에 뻔히 보이거나, 언제 튀어나올지 알면서도 당하게 된다. 그러나 ‘팔로우’는 알면서도 당하게 된다는 법칙을 발칙하게 뒤집었다. 보기만 해도 오싹한 귀신은 전혀 나오지 않지만, 충분히 현실적인 무언의 형태가 등장해 영화를 보는 내내 뒷자리나 옆자리 등을 바라보게 된다.
거기에 무엇인가 나를 보는 듯한 상당히 거북스러운 상황과 오직 내 눈에만 보이는 정체불명의 형태, 저주를 풀기 위해서 이를 이겨낼 강자에게 넘겨야 된다는 식의 생소한 법칙 등이 뻔 할 수 있는 상황에 사실감을 높인다. 그래서 충분히 공감되며 주인공에게 벌어지는 상황이 다소 과장된 부분이 있더라도 이해가 가능하다.
‘팔로우’는 현실 가능한, 매우 평범한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공포를 다뤘다. 이에 앞서 ‘컨저링’(226만2758명) ‘인시디어스’(5만1972명) 등이 잔인한 장면 없이 실체를 알 수 없는 무언가로부터 기인한 오싹한 공포감으로 많은 관객을 놀라게 했고 울렸다. 관객들의 불안한 심리를 건드려 꽤 만족할 만한 성적을 거뒀기에 ‘팔로우’ 역시 흥행 스코어에 대한 어느 정도의 기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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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스틸 |
하지만 가끔 남녀의 베드신이 등장해 감독이 말하고자 하는 바를 애매모호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는 성관계에 대한 금욕주의적인 설교나 도덕적인 메시지가 아닌 자신의 성이 두려운 건 알게 되는 순간, 모든 불안감이 생기지 않을까 라는 감독의 지극히 단순한 생각에서 시작된 것이라 이 역시 신선한 시도다.
아무리 현실 가능한 공포를 다뤘다고 하지만 아직 베일을 벗지 않았기에 관객의 반응은 알 수 없다. 그러나 다소 침체기인 공포영화를 향한 관심을 ‘팔로우’가 끌어올릴지, 2015년 공포영화의 첫 포문을 당당히 열지는 정확히 궁금한 부분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