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소재는 물론 제목부터 매우 선정적인 영화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3’가 26일 개봉했다. 이는 극장 개봉이 아닌 IPTV로 안방극장에서 관객을 만나는 것이다. 아무리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1편과 2편을 잇는 새로운 시리즈임에도 관객층이 다소 제한된 청소년관람불가라는 점과 전편이 예상외의 호응을 이끌어내지 못했기에 이번 시리즈는 어떨지 궁금하다.
앞서 2014년 7월10일 개봉한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1688명의 누적 관객수를 기록했다. 특히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전신 옆태 시스루 드레스로 모두를 놀라게 한, 어쩌면 노출보다 누구인지 당최 정체를 알 수 없어 더욱 애간장을 태운 장본인인 여배우 서리슬이 주연을 맡았다. 때문에 아주 잠깐이지만 서리슬의 파격 노출 덕분에(?) 영화 역시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아주 찰나였을 뿐이다.
뒤이어 2014년 10월1일 개봉한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2’는 극장이 아닌 IPTV로 안방극장에 상영됐다. 더욱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부분이 추가됐지만 출연 배우들의 화제성이 부족해 그리 성공적인 스코어는 얻지 못했다. 오히려 1편보다 더욱 관객의 외면을 받았다.
![]() |
↑ 사진=포스터 |
무엇보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는 1980년대 한국 문학계의 이단아로 불리며 파격적인 성적 표현과 소재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작가 마광수의 에세이 북을 원작으로 삼은 작품이다. 그래서 이미 작품의 화제성은 단연 높았었고 영화화에 앞서 연극으로 수많은 관객을 만났다. 원작의 영화화는 다소 외면을 받았지만, 원작의 연극화는 매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내며 시즌1에 이어 시즌2로 공연된 것도 모자라 인기가 좋아 공연장을 넓히기도 했다.
영화와 연극이 아찔한 기억만 남기고 사라져갈 때 쯤, 다시금 안방극장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3’다. 영화는 늘 파격적이듯 이번에도 역시 스스로 목숨을 끊기 위해 떠난 마지막 여행지에서 우연히 만난 정체불명의 연인과 뜨거운 밤을 매일 보낸 한 남자가, 그녀의 충격적인 정체를 알아가게 되는 기막힌 내용을 담았다. 파격적인 정사장면 외에도 스릴러, 예상치 못한 웃음 코드 등이 적절하게 어울릴 것으로 예고됐지만 이는 베일을 벗어야 아는 법이다. 늘 개봉될 때쯤 ‘새로운 에로티시즘 영화의 선두’로 나설 듯 말 듯 밀당(밀고당기기)을 보였기 때문이다.
남자 주인공은 많은 단편 영화에 출연했고 최근 ‘개-도그 잇 도그’ 조연으로 관객을 만났던 강필선이다. 여자 주인공은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초청됐던 ‘픽업 아티스트’ 단역을 비롯해 ‘맛있는 택배’에 출연한 손가람이다. 두 사람 모두 신인이기에 대중성이 높진 않지만, 연기력 또한 검증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마광수 교수 원작화와 노골적이게 야한, 영화 자체가 풍기는 분위기 덕을 볼지 관심사다.
거기에 보통 IPTV는 공개와 동시에 그 주는 상위권에 링크되곤 한다. 이는 앞서 언급한 2편의 IPTV 순위를 보면 알 수 있다. 2편의 초반 강세 바통을 3편이 이어받을지 역시 3편하기 나름이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