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 고경표와 신주환, 걸그룹 나인뮤지스 전 멤버 은지가 건국대학교 영화과 통폐합과 관련해 1인 시위를 했다. 이 가운데 건국대학교가 입장을 밝혔다.
지난 25일 오후 건국대학교는 보도자료를 통해 “건국대 예술디자인대학 영화학과는 ‘학과제 대형화’를 위해 2016학년도부터 영상학과와 통합해 영화, 영상학과(가칭)로 학과명을 바꾸지만 기존과 동일하게 연기, 연출, 영상 등 트랙별로 커리큘럼을 운영하게 된다”며 “또 ‘학과 대형화’를 통해 영화(연기, 연출) 분야 전임교수 추가 충원이 이뤄지며, 이와 함께 보다 확충된 커리큘럼과 교육 프로그램으로 운영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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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건국대학교 홈페이지 캡처 |
앞서 고경표와 신주환, 은지는 자신의 SNS에 영화학과 통폐합에 대한 소신을 전한 바 있고, 학우들의 돌아가면서 ‘필름이 끊기지 않는 한, 우리는 무직이 아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1인 시위 중이다.
또한 건국대학교 영화과 비대위원회 역시 보도자료를 통해 건국대학교 측의 입장에 반박했다. 건국대학교 영화과 비대위원회는 “(학과가) 통합이 될 경우 정원 축소는 불가피한 상황이다. 이는 단체 프로제트 실습이 많은 영화학과 특성을 반영하지 못한 학교 운영방침이다. 영화는 혼자 할 수 있는 예술이 아니다. 사람들이 모여 함께 만들어 가야하는 종합예술의 영역이다. 이런 과 특성 고려 없는 통합운영은 사실상 영화학과 폐지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학교의 이번 결정은 빈곤한 교육 철학과 원칙 없는 학교 운영의 전형을 보여준 것이다. 우리를 더욱 분노하게 하는 것은 학과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도 15학번 신입생을 모집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영화학과 특성상, 졸업 후 전공을 살려 취업을 해도 취업률(4대보험 미충족 등 이유로)에 반영되지 않는다. 취업률을 기준으로 학과를 통합하여 축소 운영하는 것은 우리에게 영화에 대한 꿈을 꾸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다. 우리는 이번 사태가 우연한 사고가 아니라 학교 행정과 운영 및 철학을 둘러싼 문제들에서 출발한 것으로 판단한다. 영화과만의 문제가 아니라 건국대학교 모든 전공과 학생의 문제이다. 성(誠), 신(信), 의(義)의 교시를 바탕으로 교육한다던 건국대학교 설립목적을 다시 한 번 상기하고, 학우들에게 우리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학교에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면서 절차적 민주주의를 위반한 비민주적 학사행정에 대해 신속히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하라, 이번 통폐합을 불러온 학사 개편 과정에 대한 설명회와 이런 기준이 교육적이고 합리적인지 토론할 수 있는 학생 토론회를 개최하라. 학교와 학생이 함께 참여하여 학내 문제를 협의할 수 있는 민주적 공론기구를 조속히 설치하여 논의의 장을 개설하라고 강조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