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정예인 기자] 영화 ‘인서전트’가 서로를 용서하고 인류를 사랑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인서전트’는 베로니카 로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다이버전트’ ‘인서전트’ ‘얼리전트’로 이어지는 시리즈 중 하나다. 원작 소설은 뉴욕타임즈로부터 “디스토피아 소설의 새로운 장을 구축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미국 내에서만 300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SF장르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평가되는 ‘인서전트’에는 미래사회의 삭막한 모습과 잔혹한 현실을 극복할 따뜻한 인류애의 이야기가 함께 담겼다. ‘인서전트’ 속 미래 인류는 지식 ‘애러다이트’, 용기 ‘돈트리스’, 평화 ‘애머티’, 정직 ‘캔더’, 이타심 ‘애브니 게이션’ 다섯 개의 분파로 구분된다. 그를 통치하는 지배자 제닌은 다섯 분파 중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무분파 ‘다이버전트’를 탄압하는 것으로 권력을 유지한다.
↑ 사진=인서전트 포스터 |
그런 제닌에게 권력을 부풀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다. 제닌은 그들이 사는 세계를 만든 창시자들의 메시지가 담긴 상자를 발견한다. 그는 상자를 여는 순간 더욱 큰 권력을 잡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에 부푼다. 상자를 열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하나. 특별한 다이버전트를 찾는 것이다. 상자는 다섯 분파를 상징하는 다섯 가지 시뮬레이션 테스트를 통과해야만 열리게 설정 됐고, 그를 열 수 있는 건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다이버전트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특별한 다이버전트는 죄책감에 사로잡힌 트리스(쉐일린 우들리 분)로 밝혀졌다. 트리스는 과거 제닌이 조작한 시뮬레이션 전쟁에서 부모를 잃고 자신의 손으로 친구를 죽여야 했고, 그 때문에 스스로를 용서하지 못하는 인물이다. 그가 인류를 구원할 열쇠를 쥐고 있다는 점이 관객의 흥미를 더한다.
트리스는 제닌의 협박에 상자를 여는 시뮬레이션에 참여한다. 그에게 있어 가장 큰 장애물은 체력적인 한계나 앞을 내다보는 날카로운 지성이 아니다. 바로 ‘자기 자신’이다. 그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스스로가 지닌 자책감의 정체를 파악하게 되고, ‘스스로를 용서하는 법’을 배운다.
↑ 사진=인서전트 스틸컷 |
이 장면이 관객에게 큰 영감을 주는 이유는 자기 자신을 용서하는 것이 가장 어려운 일임을 각인시키기 때문이다. 오히려 인류 평화를 위협하는 악의 무리를 물리치는 것보다, 내 편인 줄 알았던 친구가 한 순간에 배신하는 일 보다, 나를 버리고 떠난 부모를 다시 받아들이는 것보다 더 힘든 일이라는 것이다.
트리스는 스스로의 벽을 허묾으로서 인류를 구할 수 있는 단초를 제공한다. 그는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이 살고 있는 세계만이 인류의 전부라 생각했던 시기를 넘어, 더 큰 세계를 꿈꿀 수 있게 됐다. 그가 가지고 있었던 장벽은 마치 미래사회를 둘러싸고 있는 거대한 성벽과 같은 것처럼 보인다. 상자 속에 담긴 희망의 메시지는 고립된 인류에게 다시금 사랑을 돌려주고, 어떤 벽이든 ‘허무는 것’만이 유일한 구원의 길임을 알게 한다. 오는 25일 개봉.
정예인 기자 yein6120@mkculture.com/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