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걸그룹 레드벨벳이 제대로 이를 갈고 나왔다. 새 앨범이 공개되자마자 음원차트를 석권했고 기라성 같은 선배 가수들 사이에서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음원만이 아니다. 새 멤버를 영입하고 콘셉트를 공개한 레드벨벳은 이슈의 중심이 됐다. 대형 소속사인 SM엔터테인먼트가 급하게 내놓은 것 같았던 데뷔곡 ‘해피니스’와 선배 SES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비내추럴’(Be Natural)과 달리 이번 앨범 ‘아이스크림 케이크’(Ice Cream Cake)는 노래며 스타일이며 레드벨벳에게 딱 맞아 떨어진 느낌이다. 같은 소속사인 소녀시대, 에프엑스의 연장선 같았던 레드벨벳은 이제야 점차 자신들만의 색을 찾아갔다. 그 색은 앨범에서도 드러났다.
↑ 사진=SM제공 |
데뷔 때부터 레드벨벳은 강렬하고 매혹적인 컬러 ‘레드’와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느낌의 ‘벨벳’에서 연상되는 감각적인 이미지와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고 강조했다. 그들의 말대로 이번 앨범은 팀명 뜻을 그대로 이어가고 있다. ‘아이스크림 케이크’와 ‘오토매틱’(Automatic), 더블 타이틀로 나서면서 상반된 이미지를 보여줬다.
이 모습은 앨범을 통해서도 엿볼수 있다. 이번 레드벨벳의 앨범은 ‘아이스크림 케이크’과 ‘오토매틱’, 두 가지 버전으로 제작됐다. 대부분의 디자인은 비슷했으나 그 느낌은 확연하게 달랐다. 컬러풀하고 봄소녀 같은 멤버들의 느낌을 살린 ‘아이스크림 케이크’ 버전과 달리 ‘오토매틱’ 버전은 색이 다 빠졌다. 흑백으로 만들어진 이 앨범은 기묘하면서도 신비롭고 어딘가 우울한 멤버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CD 알판도 기본적으로 새가 중심적으로 그려져 있으나 파스텔톤의 컬러풀한 ‘아이스크림 케이크’ , 검은색의 꽃과 까마귀가 그려진 ‘오토매틱’ 버전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났다.
↑ 사진=MBN스타 |
이번 앨범을 처음 받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예쁜 레드벨벳의 얼굴이 아니다. 바로 이들을 모습을 본 따서 그린 일러스트다. 특히 이 작품은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마담 롤리나(Madame Lolina)의 솜씨인 것으로 알려져 더욱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가지 버전의 레드벨벳의 모습은 마치 마담 롤리나의 기존 작품의 연장선을 보는 듯하다. 보기만 해도 아름다고 예쁜 소녀지만 웃지 않는, 어딘가 우울함이 내재된 것 같은 그의 작품 속 인물처럼 이번 레드벨벳의 앨범에서도 그 매력을 살렸다. 그의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새도 버전에 따라서 알록달록한 종달새와 신비스러운 까마귀로 표현됐다.
4인조였던 레드벨벳은 이번 앨범에서 새 멤버 예리을 합류해 5인조로 팀을 개편했다. 이미 SM루키즈를 통해서 실력을 인정받았던 예리이었지만 그룹의 색과 어울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었다. 하지만 티저를 통해서 공개된 금발의 예리는 이질감이 없었다.
남우정 기자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