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가수 길건이 드디어 입을 열었다. 가수 메건리와 계약 무효 분쟁에서 패소한 소울샵엔터테인먼트(이하 소울샵)와 또 다른 계약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첫 심경 고백이다. 그는 어떤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길건은 22일 MBN스타와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아무런 활동을 못했던 이유와 소울샵 실질적인 경영진 김태우, 김애리 등과 갈등을 빚었던 까닭 등을 털어놨다.
오랜만에 마주한 길건은 수척해 보였다. 오랜 기간 소속사였던 소울샵과 계약 문제로 인해 마음 고생한 흔적이 역력했다.
-현재 소울샵과 어떤 상황인가.
소울샵에서 계약 해지를 통보해 나도 동의한 상태다. 그러나 갑자기 수천 만원의 위약금을 요구하더라. 법무대리인을 통해 이에 대한 정정을 요구했지만 그 이후 지금까지 4개월간 연락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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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본인 제공 |
메건리와 함께 사건이 불거졌을 당시 입장을 밝혔을 수도 있었는데 지금 입을 연 이유는 무엇인가.
소울샵에서 계약 해지 의사를 보여 그대로 진행되는 줄 알고 기다렸다. 그러나 이후 이에 대해 다시 언급하지 않고 오히려 위약금을 요구하는 내용 증명을 보내더라. 그동안 김태우와 의리로 소속사에 남았고, 언론플레이로 가타부타 거론되는 게 싫어 끝까지 기다렸는데 이렇게 나올 줄 몰랐다. 활동도 못하니 소울샵에 발목 잡힌 상황이다.
길건과 소울샵의 악연은 2년 전부터 시작됐다. 계약 기간을 3년으로 명시했지만 조건이 붙었다. ‘앨범 발매일로부터 3년’이라는 조항이었다. 그러나 이후 2년 간 앨범 발매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소울샵 소속으로 시간은 흘렀지만 계약 기간 3년은 시작도 하지 않은 셈이었다.
-앨범은 왜 발매되지 않았나.
앨범 발매에 대해서 요구하면 ‘2월에 내겠다, 4월에 내주겠다’며 말을 계속 바꿨다. 계약서에는 ‘25곡을 미니싱글, 정규 형태로 발표한다’라고 명시돼 있지만 지금까지 전혀 진행된 바가 없다. 한번은 김태우에 이유를 물었더니 ‘실력이 안 되니 앨범을 안 내줄 수 있는 것 아니냐’는 답이 돌아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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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그렇다면 다른 활동은 지원 해줬나
소속된 기간에 내가 한 거라곤 시구 하나였다. 행사가 들어와도 소속사가 잘랐고, 이유를 물으면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았다. 게다가 시구로 번 돈마저 제대로 정산 받지 못했다. 돈을 벌지 못하게 하면서 매달 매니저가 마신 물 1000원까지도 가져가 오히려 적자였다. 이외에도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했다.
또 어떤 부당 대우를 받았나
김애리 이사가 경영진으로 부임한 후 중국어 레슨이 없어졌다. 중국 진출을 위해 꼭 배워야 한다고 해서 5개월 정도 배우는 상황이었는데, 갑자기 ‘중국 가서 잘 되면 통역 붙여주니 필요 없다’며 레슨을 없애더라. 그 짧은 기간 배워서 중국어가 얼마나 늘겠느냐. 그런데 이제와서 그 돈까지 모두 내게 정산을 청구하더라.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진흙탕 싸움을 바라는 게 아니다. 활동하고 싶은데 청춘을 담보로 족쇄를 채우니 제발 놓아달라는 게 요지다. 나도 좀 살고, 무대에 다시 서고 싶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